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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원숭이 두창 공포에 주가 등락 보여…엑세스바이오 관심 집중
바이오株, 원숭이 두창 공포에 주가 등락 보여…엑세스바이오 관심 집중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7.03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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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 백신으로 85% 예방 효과…성급한 투자 지양해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희소 감염병 ‘원숭이 두창(monkeypox)’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와 관련된 바이오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두(두창) 백신을 생산하는 HK이노엔은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3만7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숭이 두창’의 국내확진이 확인된 지난 달 22일 전 거래일 대비 17.43%의 상승한 4만 3700원을 찍었지만 이 후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점진적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18.86% 하락한 1만2050원에 장을 마쳤는데 원숭이 두창을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달 22일 14.93% 오른 1만845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금일 원숭이두창이 지속적인 모멘텀으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폭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생산 공장 보유한 한국 유일 기업 엑세스바이오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엑세스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11% 상승한 1만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회사 웰스바이오의 원숭이두창 진단시약 개발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지면서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엑세스바이오의 2022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1.29배로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동종 업계 기업들의 평균 PER 대비 절대적 저평가 국면으로 진단했다.

최근 엑세스바이오의 주가 상승에는 올 1분기 엑세스바이오의 실적 상승도 한 몫했다. 1분기 매출액은 8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1% 올랐고 영업이익은 38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13.0% 상승했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액인 5051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을 초과하는 실적이다.

이러한 높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1분기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판매 호조가 있는데 이 회사의 제품은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현재 미국 유통 채널 22개사와 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판매가 지속되고 있고 2분기에도 미국 내 견조한 자가 진단 키트 수요가 예상된다.

올해 연결 기준으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168.7%, 14.27% 오른 매출액 1조3574억원, 영업이익 6312억원으로 추정된다.

미국 현지 생산 시설로 인한 꾸준한 공공 기관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정부의 코로나 지원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되며 1분기 폭발적 외형 성장에 따라 상반기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또한 엑세스바이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장기적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7000억원을 웃도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심전도 의료 기기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등의 M&A를 검토 중으로 중·장기적 모멘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외신과 국제기구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현재 15개국이다. 원숭이 두창은 세계적으로 근절이 선언된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발열, 오한, 근육통이 나타나며 손을 중심으로 전신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이 증상이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체제 전환에 따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든 바이오주에 새로운 재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숭이 두창 문제는 이달 초 외신을 통해 조금씩 보도되다 지난 주말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코로나 이외의 새로운 질병 이슈에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숭이 두창이 아직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고, 현재의 천연두 백신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성급한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원숭이 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까지 이미 완료된 상태로, 천연두 백신 접종으로 원숭이 두창을 약 85%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 두창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 신속히 환자를 진단해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체계가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의 직접적인 수혜를 점치기는 어려운 셈이다. 또 원숭이 두창은 2~4주 간 증상이 나타나다 대부분 자연회복된다는 점도 수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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