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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KT, 자회사 알뜰폰 논란 상생 카드 내밀어
LGU+·KT, 자회사 알뜰폰 논란 상생 카드 내밀어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2.07.0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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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사망 알뜰폰 가입자 위한 통합 CS 채널 오픈
LGU+,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중소 사업자 지원
자회사 점유율 50% 넘어 규제 회피 취지란 시각도

LG유플러스와 KT가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의 대고객 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량 조회 등이 가능한 고객서비스(CS) 채널을 개설하는 등 ‘상생’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통사 자회사 알뜰폰이 시장 점유율 절반을 넘긴데 따른 규제 압박을 모면하기 위한 방비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KT는 6월 30일 자사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한 통합 CS 채널 ‘마이알뜰폰'을 오픈했다.

마이알뜰폰에서는 요금제 등 가입회선 정보와 사용량, 요금 조회, 청구·납부 변경 등이 가능하다. 프리텔레콤, 유니컴즈, 엠모바일, 스카이라이프 등 KT망을 사용하는 총 24개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한다.

KT는 마이알뜰폰 론칭을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자들과 논의를 진행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사이트 구축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마이알뜰폰 전용 앱을 출시하고 고객 셀프 개통, 요금제 변경, 알뜰폰 사업자별 요금제 간편 검색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알뜰폰 지원은 LG유플러스가 더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알뜰폰 파트너십 프로그램 ’플러스(+) 알파‘를 발표했다. 

2년 이상 장기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1800개 현장 매장에서 알뜰폰 가입과 요금업무 병행해 가입자 유치를 돕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SPC와 연계한 알뜰폰 전용 구독형 제휴 요금제를 내놨다.

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고객 CS를 처리하는 서비스 개발도 준비 중이다. CS인력이 부족한 중소사업자를 돕겠다는 취지다.

KT,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지원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눈길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미 양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이통사 자회사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알뜰폰은 고착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 경쟁구조를 타개하고 가계통신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기존 취지와 달리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 위주로 형성되면서 중소 사업자를 중심으로 점유율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LG유플러스 계열(미디어로그·LG헬로비전)이 22.1%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KT계열(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이 19.3%이다. 이를 종합하면 이통사 자회사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이통사 계열로 묶으면 LG유플러스가 비중이 높지만 단일 회사로는 KT엠모바일이 죄근 약 118만7000만을 기록,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회도 나서 이통사 자회사 규제와 관련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역시 이통사 지배력이 알뜰폰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상생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라며 "알뜰폰 사업자가 내는 망 사용료(도매대가)가 쏠쏠한 수입원이 되는 데다 자사망 가입자가 늘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를 주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통사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시장 한편에선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이통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기여한 점을 고려하고 실질적인 상생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또 LG헬로비전과 같이 이통 자회사라도 인수합병(M&A)으로 인해 편입된 사례가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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