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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글로벌 거시경제 속 유독 불리한 한국증시 왜?
불확실한 글로벌 거시경제 속 유독 불리한 한국증시 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6.27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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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코스피, 코로나19 발생 당시 수준
국내증시 저평가 요인, 빅스텝 가능성·높은 에너지 의존도 등
경기침체 자정 작용 후 증시 반등 기대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기조 및 물가상승 등으로 글로벌경제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글로벌증시 및 가상화폐 급락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높은 물가와 낮은 경제활동참가율로 최근의 고통경제지수(Misery Index)1970년대 후반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고통경제지수(Misery Index)

주: Misery Index(adjusted) =물가+ (100 –경제활동참가율).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리서치본부
주: Misery Index(adjusted) =물가+ (100 –경제활동참가율).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리서치본부

이러한 추세를 확실히 반전시키기 위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에 따른 물가 및 시장 금리 안정화와 중국 경기 부양책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소비 심리 개선의 가시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글로벌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 주 후반 국내증시를 비롯해 글로벌증시가 모처럼 반등하긴 했으나 침체 기간 동안 유독 하락폭이 컸던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버거운 모습이다.

6월 들어 코스피는 마이너스 13% 하락하며, 코로나19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3월 당시 코스피는 한달 간 마이너스 11% 하락했었다

, ·달러환율은13년 만에 1,300원을 상회했다. , 현재의 금융시장 환경은 코로나19 상황이 극심했을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위축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역시 빅스텝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향후 한국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빅스텝 예상 및 수출 감소 가능성에 한국증시 취약

지난 2004~2006, 2015~2016년 당시 한국은행은 연준과 달리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현재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수지악화 우려, 한국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한국도 빅스텝이 예상되고 있다.

높아진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 가능성

자료: 미국연방준비제도, 한국은행, NH투자증권리서치
자료: 미국연방준비제도, 한국은행, NH투자증권리서치

특히, 스위스가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타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은 미국보다 가계 총부채 상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 내수 소비 둔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미 연준은 당분간 금리인상 추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는 곧 한국 수출금액 감소를 뜻하는 것으로, 비록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부진에 따른 기업이익 감소로 한국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 20일 발표된 수출 전망치와 여름 비수기를 감안하면, 향후 한국 일평균 수출은 25억달러, 월간 수출은 550억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 환율 약세에도 수출 둔화가 현실화 될 경우,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에 따른 기업이익 감소가 본격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 수출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높은 에너지 의존도·부채부담·빚투 규모도 한국증시 저평가 이유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증시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부채 부담, 빚투 규모의 차이를 언급했다.

우선,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에너지 의존도와 지정학적 위험 차이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실제로 유가 30달러 상승이 GDP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한국이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 경기와 한국 경기,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는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부담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의 움직임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인 부채 문제는 오랜 기간 증시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국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매우 높았는데 지난 2019 4분기에 비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1.7%p 증가했다. 이는 G20 국가들의 3.3%p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업부채 역시 급증했다. 다만,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로는 한국보다 일본, 중국의 부담이 더 높았으며, 코로나19 이후 변화 폭은 일본(14.5%p), 스페인(12.6%p), 한국(12.4%p) 순으로 높았다.

부채는 금리인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향후에도 금리인상 추세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물가와 금리인상 부담은 내수 부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증시의 평가절하를 이끄는 요인 중 특히 심각한 것은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즉 빚투 규모의 차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신용 증거금은 지난 5월 기준 7,529억달러로,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5~16%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S&P500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는 2.15%에 불과하다.

거래소 신용잔고 비중, 코로나이전 대비 높아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국내 거래소 신용융자 잔고는 시가총액 대비 0.6%로 지난 5~6년 평균보다 매우 높은데 코스닥 신용융자 비중은 코스닥 시총의 2.7%대를 보여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주 주가 폭락은 대부분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 주 글로벌 증시 반등, 추세적 회복은 글쎄...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모처럼 반등세를 보였지만 추세적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기적 반전을 위해선 구체적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국면에서 한국증시는 미국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국내 수급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외 여건이 명확하게 개선되기 전까지 주가 압박 요인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국제유가와 금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WTI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지난 14일 이후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빚투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 우려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경기침체의 자정 작용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의 국제유가 및 금리 안정세는 빚투 청산 과정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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