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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로봇 AI 활용으로 농업계 테슬라를 꿈꾼다
디어, 로봇 AI 활용으로 농업계 테슬라를 꿈꾼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6.2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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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로봇사업, 농업부문 패러다임 바꾼다
인력난·비용부담·농약 규제 등 해소 기대

글로벌 인력난과 인건비 등 비용부담 가중에 생산성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미국기업들이 점차 생산설비 자동화에 대해 관심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로봇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분야는 자동차부문이었으나 이제는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로봇기술이 점차 적용되고 있다. 최근 로봇시장 내 자동차산업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는 반면, 비자동차산업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산업 내 로봇 설치 대수는 지난해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플라스틱·화학, 음식료 산업에서 최근 3년 간 로봇기술의 적용범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내 산업용 로봇 설치대수 추이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화학, 음식료를 비롯한 비자동차산업 부문에서 산업용 로봇 설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자료: 국제로봇연맹(IFR),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화학, 음식료를 비롯한 비자동차산업 부문에서 산업용 로봇 설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자료: 국제로봇연맹(IFR),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농업분야 역시 예외는 아닌데 인공지능(AI) 및 로봇기술이 활용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식량부족과 인력난 등을 감안할 때 AI와 농업부문의 결합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AI를 활용한 신기술을 접목시킨 트랙터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기업들을 살펴보면, 디어 앤 컴퍼니(Deere & Co 이하 디어), 구보타(Kubota), 애그코(AGCO)등이 있는데 이 중 디어가 전 세계 농기계 부문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디어 앤 컴퍼니, 글로벌 농기계시장 점유율 1

지난 1837년 설립된 디어는 각종 농업 및 산업·건설 장비를 제조, 유통하는 기업으로, 농업기계 및 트랙터, 벌목기계 등을 판매하며 2021년 기준 전 세계 농기계 부문시장 점유율 32.9%를 차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구성을 보면 생산 및 정밀 농업 37.5%, 소형 농업 및 잔디 26.9%, 건설 및 삼림 25.8%, 금융서비스 8.1% 등이며,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에 전체 매출의 약 58.7%를 차지하고 있다.

농기계와 디지털기술 접목으로 농업계 테슬라 꿈꾸는 디어 앤 컴퍼니

미래성장을 위해 디지털기술과 농기계를 결합시킨 사업모델을 제시한 디어의 전략과 노력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애널리스트데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디어는 악화되고 있는 인력난과 농약 및 비료 사용 관련 정부의 규제, 친환경 수단으로 생산된 농작물을 요구하는 소비자, 소모품 등 각종 비용급등, 그리고 급속한 기후변화까지 전 세계적으로 농업인들이 직면한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토로했다. ,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기계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어의 농업솔루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디어는 다양한 형태의 농업솔루션을 제시했는데 우선, 농기계와 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를 연결시키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비롯해 농작물의 성장에 변화를 미치는 요인들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 수단을 제시하는 센스 앤 액트(Sense & Act)’, GPS와 무선통신 기기를 활용해 농기계를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용하는 자율성(Autonomy)‘이 대표적이다.

특히, 디어는 농기계 그 자체의 성능보다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를 하드웨어와 결합시킨 서비스로 사업을 차별화해 재무적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농업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사물인터넷(IoT) 형태의 커넥티비티를 보유한 농기계를 농장주들에게 임대해 주는 사업모델이 그 예다. 디어는 이와 같은 전략으로 접근 가능한 미래의 시장규모를 약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디어의 디지털 농업모델이 테슬라나 애플 등 대형 IT 기업들의 사업모델들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디어는 이 같은 사업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8월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베어 플래그 로보틱스를 3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360도 인식이 가능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주요 기술로 보유하고 있는 베어 플래그 로보틱스는 이 기술을 농기계에 탑재해 감독관이 소프트웨를 통한 원격으로 모든 자율주행기계를 원격으로 김시 및 제어가 가능토록 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농사는 생산력 증가와 중장기적 운영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Deere & Co 자율주행 트랙터

자료: 베어 플래그 로보틱스, KB증권
자료: 베어 플래그 로보틱스, KB증권

이에 앞서 디어는 지난 2017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자율 제초제 살포 기술을 보유한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를 28,400만달러에 인수했다. 블루리버 테크놀로지는 잡초에만 제초제를 살포하는 씨앤스프레이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제초제 사용을 기존보다 10분의 1로 줄여 비용은 물론 환경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자율주행 농업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해당 기업들을 인수한 디어는 향후 구입 또는 구독형태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AI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트랙터 업체들 중 최종 4단계(무인자율작업)에 진입한 곳은 디어와 애그코 단 두곳 뿐이다. 이 중 디어는 올 3분기 자율주행 트랙터인 8R 시리즈의 시범판매를 앞두고 있다. 3분기 8R 시리즈의 시범판매가 시작될 경우 디어는 무인자율작업 기능의 상용화 단계를 본격화한 유일한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Deere & Co,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 단계 유일 기업

자료: 농촌진흥청,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농촌진흥청,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이에 장비 노후화 등으로 북미지역 내 트랙터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디어는 지금보다 더욱 개선된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활용수준에서 Peer 대비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디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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