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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 이론: 급등주는 지나가는 길목이 있다①
과녁 이론: 급등주는 지나가는 길목이 있다①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6.2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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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엘리스는 그의 책 ‘패자의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에서 테니스 게임을 소개하며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테니스 게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프로 선수의 게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마추어 선수의 게임이다. 

프로 테니스 선수는 거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대부분 공을 보낸다. 그들의 경기는 체력의 싸움이자 정신력의 싸움, 동시에 전략의 싸움이다.

반면에 아마추어의 게임은 싱겁다. 공을 멋지게 쳐내는 경우는 별로 없고, 랠리가 오래 이어지지도 않는다. 

실수는 훨씬 자주 발생한다. 실수를 적게 저지르는 선수가 게임에서 이긴다. 결국 아마추어의 게임은 패자의 게임이다.

패자의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은 실수를 적게 저지르는 것이다. 선수는 지지 않도록 경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마추어 선수에게 강력한 서브를 주문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공을 정확하게 받아쳐서 네트를 넘기는 데 주력하도록 조언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뛰어난 수익률을 얻거나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얻으려면 다른 사람의 실수를 이용해야 한다’ 라고 썼다.

실수를 가장 적게 저지르는 투자자가 궁극적으로 승자가 되는 게임이 주식 투자이다.

트레이딩은 매번 폭발적인 수익을 얻는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실수를 피하는 게임에 가깝다. 누가 잃을 때 적게 잃느냐, 여기에 달렸기 때문에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는 것이 성공의 비밀이다. 항상 손해 볼 가능성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손해를 줄일 방법을 궁리해야 하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늦게 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한 심리 탓에 주가보다 앞서가려는 경향이 강한데 실수는 여기서 발생한다. 중요한 결정에 앞서 한 템포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만들어보고 싶은 특수한 주문창이 2개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주문을 넣고 1분 동안 실제 주문은 발생하지 않는 ‘1분 딜레이’ 주문창이다. 이 특별한 주문창은 매수와 매도가 반대로 들어가는 거꾸로 주문창과 함께 필자가 꼭 개발해보고 싶은 메뉴다. 

자신의 실수를 번복할 수 있는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주자는게 ‘1분 딜레이’ 주문창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충분히 검토하고 정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아예 주문창에 심는 것이다. 

방송국에서 실제 촬영과 송출 화면사이에 수십 초의 시간 갭을 의도적으로 넣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강력한 처방은 과녁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필자는 과거 ‘따블맨 이야기’에서 ‘과녁 이론’ 을 거론했다. 요지는 이렇다. 

서툰 사냥꾼은 목표물을 따라 과녁을 움직이고, 노련한 사냥꾼은 목표물이 과녁으로 들어올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는 이론이다. 완벽한 사냥을 위해서는 짐승이 지나갈 만한 길목에 과녁을 고정하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시간과 공포와의 싸움을 극복하며 우직하게 길목 지키기를 하는 것이다. 특히 대상 목표물이 곰이나 늑대처럼 실수가 결코 용납되지 않는 맹수일 경우 더욱 그렇다.

과녁 이론은, 노련한 사냥꾼이 극도의 참을성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게임을 하듯이, 유능한 트레이더 또한 끈기를 갖고 자신에게 유리한 게임만 하라는 그런 메시지를 담은 필자의 철학이다.

과녁 이론의 모티브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라는 영화다. 

영화는 훗날 러시아의 전설적인 저격수가 된바실리 자이체프의 어린 시절 사냥 장면으로 시작한다. 첫 장면은 동토의 땅에 누더기 옷의 소년과 노인이 죽은 듯 엎드려 있다. 

소년은 총구를 숲 속 한 곳에 겨냥한 채, 죽은 듯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어서 과녁 너머로 무시무시한 늑대 한마리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소년의 독백이 들려온다.

“나는 돌이다. 꼼짝도 하지 않는 돌이다”

어린 소년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지만 두려움을 억누르고 목표물이 과녁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때 소년 옆에 있던 노인이 나지막이 속삭인다.

"총알은 하나뿐이다. 단 한 번의 기회뿐이다. 정확히 이마를 조준해서 단 한 번에 명중시켜야 한다."

잠시 후 늑대는 유인용 말을 향해 달려가고, 이어서 한 방의 총성이 울리며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영화에서 어린 사냥꾼은 목표물이 과녁으로 들어올 때까지 돌처럼 미동도 없이 기다렸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서, 완벽한 찬스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서.

노련한 사냥꾼은 이처럼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인내력을 발휘했다.

앞서 강조했듯이 성공적인 거래의 기본은 실수 줄이기다. 영화에서 어린 사냥꾼은 ‘길목 지키기’ 를 통해 실수를 줄였다. 과녁을 고정한 채 늑대가 과녁으로 들어올 때까지 그 고통의 시간을 참아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는 길목 지키기를 했던 것이다.

길목 지키기!

그렇다. 해답은 바로 길목 지키기에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구간에서 유리한 게임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과녁 이론의 핵심이고 그 길목이 바로 급소 구간이다.

수급에서 하나의 법칙이 있다. 떨어지고 있는 종목은 하락 쪽으로 에너지가 강해지는 법이며, 올라가고 있는 종목은 상승 쪽으로 에너지가 확대되는 법이다. 

이 법칙은 세월에 관계없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이것이 수급의 절대 법칙이다. 
그런데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 중에 가장 큰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앞서 강조한대로 약한 종목에 자꾸 손이 간다는 것이다. 하락 에너지가 확대될 것이 뻔한 종목에 말이다. 

그렇다면 실수를 예방하는 비결도 이미 답이 나왔다. 그렇다.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강한 종목, 하방경직성이 있는 종목만 선택적으로 다루면 된다. 필자가 늘 강조하지만 미래의 급등주와 황제주는 모두 이런 강한 종목에서 탄생했다.

문제는 강한 종목의 범위다. 도대체 어떤 종목, 어떤 구간에 있는 종목이 강한 종목인지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길목 지키기를 해도 할 것이 아닌가. 자, 그러면 지금부터 강한 종목의 기준, 정확한 급소 구간에 대해서 찾아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강한 종목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의미 있는 가격대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의미 있는 가격대에서 길목 지키기를 하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저항 가격대인 1만 원, 10만 원…. 이렇게 딱딱 끊어지는 가격대(RP: Round Price)를 넘긴 종목을 길목에서 낚아채는 전략이다. 앞서 ‘웃돈 이론’에서 말했던 제시 리버모어의 거래 철학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의 핵심 논리는 좋은 종목은 결코 싸지 않으며 상승 흐름으로 계속 진행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강력한 가격대인 100달러, 그 고비를 넘고 있는 종목에서 미래의 대장주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500달러, 1,000달러를 돌파할 고가주는 현재 100달러라는 강력한 저항가격대를 뚫은 종목에서 모두 탄생했다. 제시 리버모어는 이 점에 주목했고, 실제 저항 가격대를 돌파한 구간의 종목만 집중적으로 거래했다. 그리고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저항 가격 라인인 1만 원과 10만 원을 강하게 돌파한 종목에서 현재의 황제주가 모두 탄생했다. 과거 IMF 이후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삼성전자가 그랬고, 2005년 이후 현대중공업, LG화학이 그랬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무슨 선견지명이 있어 미래의 황제주를 미리 선점할 수 있겠는가. 현재 가장 의미 있는 가격대를 통과한 종목을 노리는 RP 거래 전략 이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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