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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고유가에 실적 개선 지연…주가 사흘새 15.8%↓
제주항공, 고유가에 실적 개선 지연…주가 사흘새 15.8%↓
  • 김성호 기자
  • 승인 2022.06.1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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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리오프닝을 맞아 본격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던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에 움츠러들고 있다. 치솟는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주항공은 6% 하락했다. 이달 7일 2만2000원대에서 불과 나흘만에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하락 폭은 15.8%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국제유가와 연이은 달러 강세가 제주항공에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120.67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23.7달러 경신을 눈앞에 뒀다. 통상 항공유가가 10달러 상승 시 연간 120억원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솟는 환율도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하는 요소다. 13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넘게 급등하며 한 달여 만에 1280원을 넘어섰다. 항공기 이용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은 원화값이 떨어질 경우 비용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는 2022년말~2023년초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이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기재 반납에 따른 고정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 상승분이 항공권에 반영돼 실적 개선을 앞당긴다는 시각도 있다. 그간 중단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쌓여있지만 비교적 공급이 느리게 회복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운임이 10% 상승할 것으로 반영해 제주항공 영업이익을 직전 최대치보다 21% 많은 123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익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이 재개된 점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평가된다. 일본 노선 이익 비중이 50%에 달하는 제주항공도 이달에만 40회 운항 계획을 세웠다. 향후 김포-하네다 노선과 일본 관광비자 면제 부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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