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고개드는 삼성전자 바닥론- "지금 줍줍해도 되나요?"
고개드는 삼성전자 바닥론- "지금 줍줍해도 되나요?"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6.07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도 이슈도 안먹히는 외인과 기관의 엇갈린 수급

5월 대선이 끝난 지 채 1달이 되지 않아 6월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각 지자체들의 수장들이 대부분 교체, 새롭게 진용이 짜여졌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어수선하던 정국이 안정을 찾고 있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도 탄탄해지는 중이다. 여당이 야당이 되고, 야당이 여당이 되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여소야대의 국회는 사사건건 충돌하면서도 국가적 위기의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고나면 치솟는 물가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 정부는 해외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모두 걷어내겠다고 강력한 완화 정책을 역설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모두 하나같이 '규제 완화'를 외쳤지만 과연 결과는 어떠했는가. 규제 완화와 철폐는 커녕 바뀔 때마다 오히려 새로운 옥상옥의 규제가 가중되었던 만큼 두고보아야 할 일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간판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왜 이 모양이냐고 탄식한다. 그러면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조금씩 돈이 생길 때마다 산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 바닥이 거의 왔는데,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자꾸만 내려간다고 볼멘 소리다.

"최소 10만전자 간다" "지금이 바닥이다" "묻어두면 15만원 간다"라는 대다수 애널들의 희망찬 분석과 낙관적 전망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Youtube 라이브 방송에서 초지일관 "제발 사지 말라" "지금 사면 고통스럽다" "나중에 외인 기관 수급이 돌아오고 주가가 확실히 바닥에서 터닝할 때 사도 늦지 않다"라고매일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똑같은 얘기 지겹다" "차트 기술적 분석만 하지 말고 실적과 성장성을 보라" "외인 기관 수급이 언제 들어오냐" 등의 비난성 댓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77조 78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작년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도 14조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11월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발표, 6월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5G, 고성능 컴퓨팅, AI 분야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반도체 D램 점유율 1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가 어쩌다가 외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로 주가가 64,500 신저가를 기록하고나서 현재 아직도 66,000원대에서 헤매고 있는 것일까.

지난달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시에도 만사 제쳐두고 삼성전자를 먼저 찾았을 만큼 한미 공조에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지난 5월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부회장은 향후 5년간 450조 규모 그중 80% 국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목숨 걸고" 하겠다는 비장한 의지를 밝혔다.

7일 유럽으로 출국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뿐만 아니라 독일의 지멘스, 영국 등을 방문하여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고 M&A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설 계획인데도 주가는 좀처럼 요지부동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D램과 낸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메리트는 배당 확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한 외국인들의 시각이다.

경제단체들의 요청뿐 아니라 삼성 내부와 정치권에서도 공개적으로 사면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면에 대한 결단을 외국인들도 주목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세번째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합종연횡을 통해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끝으로 새정부 출범과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본격적인 도발과 핵실험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지긋지긋한 한반도 리스크를 떨쳐낼 수 있을 만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호 대화와 견제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강도높은 긴축 스케줄과 금리인상 시그널의 영향을 잘 체크해 보아야 한다. 물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난 지속 등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혹자는 아직 삼성전자 주가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기술주 성장주들의 추가조정이 불가피하므로 아직 저점이 왔다고 할 수 없다고도 한다. 일각에서는 인플레 잡다가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어쨌든 6월과 7월 FOMC회의의 금리인상 행보를 지켜보면서 다시 기술주와 성장주가 저점을 딛고 상승하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봉쇄가 완화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도 정점을 찍고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만큼 인플레 Peak out이 확인되면 반등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필자는 그 시기를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3분기와 4분기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저점에서 대량거래를 기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저점 매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아직은 아니다. 미리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