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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국내 보안 강소기업들과 연대 ‘양자 굴기’나서
SKT, 국내 보안 강소기업들과 연대 ‘양자 굴기’나서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2.05.2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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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보안등급 암호칩과 ‘원칩’ 개발…국방·공공 시장 공략
생체인증키와 기술 결합…인도 인증 사업 등 글로벌 진출 타진
10년 내 8억개 IoT 기기 연결 목표…IP 사업도 준비

SK텔레콤이 국내 보안 강소기업들과 함께 양자암호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선점에 본격 나선다.

26일 SK텔레콤은 자회사인 IDQ의 양자난수생성기술(QRNG)을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비트리와 케이씨에스(KCS),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 등과 협업해 양자암호 관련 응용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양자(퀀텀)는 더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다.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을 분석할 수 없는 숫자(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해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8월부터 양자 기술을 준비하다 같은 해 10월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를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인수했다. IDQ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비트리와의 협력을 통해 2020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술(QRNG) 칩을 내놨다.

이는 5G, LTE 회선의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하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 칩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은 출시 6개월 만에 30만대 이상 판매됐다. SK텔레콤은 이후 QRNG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두 개 더 출시했다.

QNRG 칩 관련 사업은 SK텔레콤 자체적으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닌 보안 강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확장하고 있다.

김동우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1팀 팀장은 “QRNG 칩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지만 우리가 모든 영역을 다 담당하지 못하는 만큼 강소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상생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QRNG 칩 개발은 2016년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첫 목표는 상용화까지도 아니었다. 칩 기능만 동작하는 걸 최우선으로 설정했다. 그러다 시범 제품 제작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용 제품 개발로 목표를 높였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온·저온 환경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데다 내구성 등 일정 기준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20년에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탑재한 첫 갤럭시A 퀀텀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후에는 두 개의 모델을 더 출시했다. 

앞으로는 공정 기술을 개선, 더 작고 속도가 2배 더 빠르면서 가격을 낮춘 차세대 칩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QRNG 칩셋 설계 과정에는 비트리가 협력하고 있다.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은 “현재의 QRNG 칩은 굉장히 복잡한 패키지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를 개선한 차세대 칩을 2024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적용 분야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고 보안 등급을 받은 케이씨에스(KCS)의 칩과 QRNG 칩을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도 개발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디바이스에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개발했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았다.

양자암호 원칩은 KEV7 칩에 QRNG 칩을 탑재, 보안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 칩 역시 내년 상반기에 KCMVP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 원칩으로 국방 무기체계사업과 한전 배전망, 철도 제어 시스템 등에 적용하는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으로의 진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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