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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매출 고성장에 웃고 원가부담에 울고
농심, 매출 고성장에 웃고 원가부담에 울고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5.2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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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식 증가 추세에 라면·스낵 국내외 매출 성장
글로벌 원자재 급등에 수익성 훼손
원가부담, 2분기에 더욱 가중···판가 인상으로 수익 방어

농심이 올 1분기 주력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을 통해 외형확대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의 대도시 봉쇄 영향과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매출 성장대비 크게 훼손됐다. 원가부담은 2분기에도 이어질 예정인데다 주력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로 이익개선은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심은 판가인상을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농심 신라면 전년 동기대비 가격 상승률

단위: %

자료 : 한국소비자원, SK증권
자료 : 한국소비자원, SK증권

최근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시장에서도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국 신공장을 통해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 위주 생산전략으로 북미법인의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1분기 외형성장은 고무적, 원가인상은 부담

농심이 20221분기 매출 7,363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이하 동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6.1%, 21.2% 성장한 수준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수요증가에 힘입어 국내 라면과 스낵 가격이 인상된 것이 외형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라면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심 20221분기 실적 및 전망(연결기준)

자료: 농심, 하이투자증권
자료: 농심, 하이투자증권

다만 글로벌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에 그친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원가부담을 지난해 3분기 실시한 라면 판가 인상과 원재료 재고분 사용으로 다소 만회할 수 있었으나 해외는 원가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

라면 내수매출은 3,359억원으로 12.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기저와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내식 분위기가 확대된 영향에 가격인상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특히,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형성장을 지속하며 1분기 56.8%(매출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4%p 개선된 수준이다.

스낵 내수매출은 가격인상 및 새우깡 블랙 등 신제품출시 효과로 96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3.2% 성장한 것으로, 시장점유율도 32.4%로 확대됐다. 다만 원부재료 부담으로 높은 외형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이익 제한적인 레버리지효과는 다소 아쉽다.

해외시장에서도 환율효과에 힘입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지역은 신제품 중심의 성장에 더해 약 5% 규모의 가격인상분까지 반영돼 1,023억원의 매출을 올려 34.8%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신공장 가동이 4월로 지연됐지만 Capa는 기존 수준에서 약 40~50% 추가 확대됨에 따라 높아지는 시장수요에 대응해 안정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 락다운 영향에 불과 5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7.3% 성장하는데 그쳤다 위안화 절상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수치지만 최근 판매가 회복되는 추세는 긍정적이다.

이 외에도 일본과 호주, 베트남의 경우 주요브랜드 중심의 판매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10~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 주요 해외 판매제품

자료: 농심, SK증권
자료: 농심, SK증권

하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뿐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모두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훼손됐다. 2분기 북미지역과 호주에서 추가 가격인상이 예정돼있으나 여전히 마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원가부담 가중, 추가 판가 인상 절실

1분기 견조한 외형성장세를 나타낸 농심은 2분기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듯하다. 통상 2분기는 라면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매년 6월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2공장 완공으로 고정비부담이 증가(감가상각비 연간 60~70억원)하고, 리오프닝 추세에 수요감소를 막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가부담은 2분기에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라면과 스낵의 주재료인 소맥을 비롯해 팜유와 포장재 등의 원가가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팜유 및 대두유 가격추이

인도네시아 수출 중단으로 최근 팜유가격이 급등했다. 자료: 블룸버그, 하나금융투자
인도네시아 수출 중단으로 최근 팜유가격이 급등했다. 자료: 블룸버그, 하나금융투자

농심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미국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나 올 들어 폭등한 원가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농심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극대화된 레버리지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치솟는 원가를 방어하기 위해선 추가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추가 판가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호주는 5월 들어 판가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메인 제품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판관비의 효율화와 판가인상, 신제품 출시 등 외형확대 전략을 통해 경쟁업체대비 유의미한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부룩하고 원부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마진 하락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라면 매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재료 급등으로 단기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다만, 주기적 가격인상이 가능한 해외시장에서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 성장을 밝게 하고 있다.

게다가 신공장 건설 등 채널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투입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국 2공장의 공급물량에 힘입어 시장점유율도 기존 1위 사업자를 따돌리고 역전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상승분에 대한 추가 가격 전가력을 시현할 경우 코로나 19 이전대비 강력해진 제품 로열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이익개선이 전망된다, “해외에서도 고성장 추세에 따른 이익개선으로 우상향의 주가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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