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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던 한전, 5년 만에 분기 손실 7.8조 신세 전락
황금알 낳던 한전, 5년 만에 분기 손실 7.8조 신세 전락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5.1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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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7.8조 적자···연간 20조 이상 적자 우려
6월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에 쏠린 눈
물가안정 위해 충분한 요금 인상 회의적 시각도
탈원전 폐지·SMP 상한가 등 우호적 제도개편에 기대

한국전력공사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는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 속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이 중단되면서 적자폭 이 전 분기보다 더욱 확대되면서 약 8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원전회귀 및 전기요금 인상 의지 등 우호적인 정책을 피력해왔다는 점이다. 이에 향후 한전의 실적 및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2년 대규모 적자지속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78,000억원 적자···대규모 영업손실

한국전력이 20221분기(연결기준) 매출 165,000억원, 영업손실 78,000억원을 기록, 전 분기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국전력공사 20221분기 실적 및 전망(연결기준)

자료: 한국전력공사,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전력공사,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9%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으며, 최근 낮아진 컨센서스(57,300억원 적자)에도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평균 전력판가 인상대비 영업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문 전 정부의 전기요금동결 기조에 지난해 1분기 kWh3원 인하된 전기요금은 4분기 kWh3원 인상되는데 그쳤다. 사실상 2021년 연료비 상승에 따른 누적 요금인상 요인이 kWh29.1원 발생했지만 20211분기부터 20221분기까지 사실상 요금은 동결된 상태다.

반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7% 급등한 242,51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전력구입비만 무려 98.8% 급증한 99,3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SMP 추이

자료: KPX,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KPX,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SMP(전력도매가격)가 분기 평균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구입전력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입비용은 REC 의무비율 확대로 인해 25.5% 증가한 7,938억원을 기록했다.

REC 구입비용

자료: 한국전력공사, 신한금융투자
자료: 한국전력공사, 신한금융투자

최근 리오프닝 추세에 따른 점진적 일상회복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07% 증가했으나 폭등한 영업비용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따라서 지금은 전기를 많이 팔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조기 때문에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남은 분기에도 이어져 2022년 영업손실은 약 24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Wh10원 이상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올해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오는 6월 예정된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결과에 한전의 실적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1분기 원전이용률은 84.2%로 전년 동기대비 6.6%p 상승하며 지난 20162분기 84.3%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빛 4호기를 제외하면 정상범위에 들어선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6월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SMP 상한제도 만지작

대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6월에 있을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발표에서 요금인상이 예상된다.

현재 전기요금은 1년 전 평균 연료비를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기준 요금과 직전 분기 연료비를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 요금’, RPS, 탄소배출권 등 환경비용을 반영하는 기후환경요금으로 구성돼 반영되고 있다.

기준 연료비의 경우 오는 2023kWh당 총 10, 기후환경요금은 kWh3원 인상이 예상되며, 전체 요금 인상률은 15%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정 요금은 분기 상한 kWh3, 연간 상한 kWh5원으로 제한돼 있어 3분기 kWh3, 4분기 kWh2원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판매전력량이 증가할수록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최근의 원가 상승률 감안 시 약 40~50% 요금이 인상돼야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

전력 판매단가 VS 생산단가

더욱이 장기화되는 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가격 인상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제도의 개편이 없는 한 올해와 내년 한전은 연간 약 20조원 이상의 영업손실과 자기자본 감소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투자비 15조원을 고려하면 유동성 악화로 신용등급 하향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고 있어 물가안정화를 위해 조정단가를 인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전 재무구조 및 전기요금의 근본적인 제도 개편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시점이다.

윤 정부는 탈원전 폐지와 함께 SMP상한제(전력도매가격을 부동산 분양가상한제처럼 제한), 석탄발전 총량제 한시적 유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MP상한제는 지난 2013년 도입을 추진했으나 민자발전사의 반발로 실행되지 못했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한전 지원책 시행 가능성을 고려하면 2023~2024년까지 적자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발표 및 향후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전 발전 가동률 VS 원전 발전량

자료: 한국전력공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전력공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신규 가동하는 신한울 1호기와 장기적 원전발전 비중확대와 한전의 내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은 일부 도움은 되겠지만 확대되고 있는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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