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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월 CPI 발표 후 투자자들은 무엇을 눈여겨봐야하나
미 4월 CPI 발표 후 투자자들은 무엇을 눈여겨봐야하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5.12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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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상 인플레 정점 통과 중이나 피크아웃 단정 못해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 잡기 능력에 회의적
필수소비재 중 실적 양호하나 낙폭 컸던 업종 주목해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 가도를 달렸던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엔 상승속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1(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CPI 상승률은 8개월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 근원 소비자물가(농산물 및 원자재, 에너지가격 제외한 소비자물가) 역시 6.2%로 전월(6.5%) 대비 하락했다.

미국 4CPI 둔화했으나 예상치 상회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지표상으로 보면, 물가가 이미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CPI 8.1%, 근원 CPI 6.0%)까지는 떨어지지 않으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 4CPI와 근원 CPI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지수는 CPI 발표 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30분 만에 회복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3.18%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 S&P500, 다우존스가 각각 3.04%, 1.65%, 1.0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지수 전일대비 등락률

자료: 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자료: 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러시아산 천연가스 3분의 1이 경유하는 루한스크 지역의 가스운송시설의 가동중단이 발표되면서 원자재가격이 급등한데다, 코인베이스의 실적이 가입자 유입둔화로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투자 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대비 26.4% 폭락했으며,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도 각각 8.25%, 4.51% 하락해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서비스물가 상승 전망에 인플레이션 해결 기대는 회의적

4월 에너지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30.3% 상승한 가운데 중고차가 22.7%, 식품이 9.4%, 의류가 5.4% 오르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운송과 임대료, 주거비 등의 상승률도 이어졌다.

미국은 식품에 있어서는 글로벌 공급이슈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항목별 상승률

자료: 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자료: 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문제는 서비스부문의 물가상승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노동수요는 높은 반면, 노동공급이 부진한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오프닝 추세에 최근 미국은 재화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서비스업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업 부문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하는데 실제로 미국의 서비스물가(에너지 제외)는 전년대비 4.9%로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공요금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중고차가격 상승폭이 전월보다 둔화되는가 싶었으나 이젠 4월 항공운임(서비스)이 전년 동월대비 33.3%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의 복병으로 등장한 것이다.

주거비·항공요금 등 서비스 물가 상승세 지속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의 약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압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은 장기간 이어진 유동성확대와 주택재고 부족, 건축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약 20% 상승했다. 주택가격 상승은 곧 주거비 인상으로 이어진다. 주택거래량은 감소했으나 비싼 주택가격은 임대료와 자가주거비 상승으로 연결돼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은 있지만 2022년 연말까지 약 5%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단행했던 강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증가 때문이냐, 아니면 공급감소 때문이냐와 같은 논란은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결국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며, “연준의 긴축정책은 연간 내내 지속되거나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CPI 상승률 궤적 및 전망

자료: 미국노동통계국,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미국노동통계국,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한편, 오는 13(현지시간) 수출입지표 발표에 이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경기소비재 업체들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점은 어쨌든 지표상으로 4월 물가상승률의 상승폭이 완화된 점이다. , 러시아의 전승절도 마무리됐으며, 공급망 차질의 주범인 중국의 생산성도 점차 회복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필수소비재 업체들의 실적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의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반발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전체 업종보단 개별 기업 위주로 점진적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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