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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 달라” 호소에도 시장은 파월이 미덥지 않다
“믿어 달라” 호소에도 시장은 파월이 미덥지 않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5.0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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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연준, 시장은 ‘CPI’와 ‘고용지표’에 주목
팬데믹 후 인플 경고한 ‘서머스’ 발언이 맞았다
공급망 차질 속 지수 아닌 업종 선택 중요

5FOMC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75bp인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안도랠리를 보였던 증시와 채권시장의 유효기간은 불과 하루였다. 다음날 바로 급락세로 약세 반전한 것이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연준의 말에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조만간 인플레이션은 평탄화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낙관적 전망이 아닌 연준의 정책 실패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반() 파월 배팅 분위기가 미 증시와 채권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금리 추가상승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미 미국 10년 금리가 수요구축 국면에 진입한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3~4월 급등 장이 반복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5FOMC 이후 투자자들은 향후 불확실성을 더욱 높게 평가

참고: 미 현지시각 5월5일 종가 기준. 자료: Bloomberg, 삼성증권
참고: 미 현지시각 5월5일 종가 기준. 자료: Bloomberg, 삼성증권

현재 시장은 연준의 말이 아닌 ‘CPI(소비자물가지수)’고용지표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4월 고용지표는 파월 의장의 전망과는 다르게 노동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반면, ‘노동 공급은 축소됐다.

특히, 팬데믹 이후 일찌감치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던 전()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로렌스 서머스의 발언이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 시장의 신뢰감을 더 얻는 국면이 됐다.

그는 지난해 초 바이든 정부가 1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 패키지를 통과시키려는 시점에서 과도한 재정부양과 막대한 유동성 공급은 1970년대 스타일의 물가 급등을 연출할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을 비롯해 주류 인물들은 로렌스 서머스를 멍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서머스의 말이 사실이 돼버렸다.

4CPI, 컨센서스 대비 둔화 예상 불구 긴축 경계감은 여전

오는 11(미 현지시간) 미국 4CPI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상승률은 컨세서스 대비 다소 둔화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예상되는 4월 소비자물가와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8.1%, 6.0%.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전월(1.2%) 대비 큰 폭의 하락세다. 핵심은 긴축속도를 완화할 정도로 인플레이션 하락압력이 충분할 것인가이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너지 변동성이 재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조짐까지 확대됨에 따라 긴축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5bp 고려하지 않는다 했지만 시장은 자이언트 스텝 반영

자료: CM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CM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이처럼 주식시장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기저에는 공급망 차질 완화 확신도 어렵다는 게 문제다.

중국 대도시 봉쇄에 따른 공급망 악화로 중국 대상 한국 수출증가율은 4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앞서 중국 제조업 PMI2020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중국 봉쇄에 따른 제조업 경기둔화가 미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PMI는 미국 제조업지수를 3개월 가량 선행하기 때문에 미국 제조업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예상해야한다. 이 모두가 한국기업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이다.

인플레 헤지 및 방어주로 대응 모색, 지수 아닌 업종 선택 중요

한국증시의 조정이 극심한 배경에는 통화정책 가속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이 크고, 이익 추정치에 대한 믿음이 결여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완화해 줄 수 있는 열쇠는 공급에 있다. 공급차질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함께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 둔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세계 곳곳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익 신뢰성을 구축할 수 있으나 사실상 당장은 요원한 상태다. 글로벌 공급차질로 인한 한국 제조업 재고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확실한 지수베팅이 쉽지 않은 국면에서 업종선택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식시장은 3월 말 중국 대도시 봉쇄와 4월 초 FOMC 의사록 확인 후 한 차례 커다란 변동을 겪었다.

업종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4월 초부터 인플레이션 헤지 섹터인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섹터 내 업종과 방어주들이 상대적 우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특히 국내 소재 및 산업재 섹터 내 업종들은 중국 봉쇄 후 인프라 투자에서 한 차례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방어주 위주로 접근·자동차 및 IT 밸루체인에서 기회 모색

주: 3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업종별 수익률. 자료: FnGuide, 신한금융투자
주: 3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업종별 수익률. 자료: FnGuide,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는 재고부담이 거의 없어 대형제조업 중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IT의 경우 투자를 통해 확실한 수요를 확인한 소재, 부품, 장비 등 밸류체인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외에 통상적으로 상사·자본재,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통신은 이익 변동성이 높지 않은 경향이 있어 이익 신뢰성이 훼손되는 국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섣부른 투자보다 보수적인 대응이 당분간 필요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의 분할 매수 방법은 유효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세가 병행되는 자동차, 철강·금속, 정유·화학, 상사 업종 등이 관심대상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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