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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스텝 아니지만...오뉴월 서리 같은 파월의 입김
자이언트스텝 아니지만...오뉴월 서리 같은 파월의 입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5.0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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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bp 인상 없다는 발언 후 6~7월 추가인상 예고에 증시 흔들
“인플레이션 대응 위해 중립 수준 상회 금리인상 가능”

연준이 5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다. 우려를 샀던 75bp(자이언트 스텝) 인상은 아니었으나 한 번에 50bp를 인상한 빅스텝은 지난 20005월 이후 약 20여년 만이다.

최근 악화된 매크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FOMC가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연준이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 추세에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미국 3월 근원 PCE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5.2% 높은 수준이었으며, 3CPI 역시 8.5% 상승된 것으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기대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가상승 압력이 다방면에 걸쳐 나타나는 상황

자료: BLS,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S,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의장은 75bp인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언급해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줬으나, 5월에 이어 6월과 7월에도 각각 추가로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7월에 2%, 내년 1분기에는 3~3.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파월은 필요할 경우 중립(2~3%) 수준을 넘어선 금리인상 추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시사해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파월의장은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미국가계의 초과 저축이 많은데다 기업의 금융환경이 좋다는 점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4일(미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4일(미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임금상승률을 떨어뜨려 물가를 안정시키는 한편, 완전고용까지 달성하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며 골디락스(높은 경제성장 속에서도 물가상승은 없는 이상적인 상황)에 진입하는 계획을 피력했다.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후 4(미 현지시간) 미 증시는 안도랠리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연준은 QT(양적긴축)과 관련해선 오는 6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매월 최대 국채 300억달러, MBS 175억달러를 상한으로 총 475억달러의 긴축을 시작으로 3개월 후에는 매월 최대 국채 600억달러, MBS 350억달러를 상한으로 총 950억달러로 늘려갈 방침이다. 국채와 MBS 축소는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정해진 한도에 맞춰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QT, 최장 3년간 진행될 가능성 커

자료: 미국연방준비제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미국연방준비제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증권가는 연준의 QT 계획이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앞서 파월의장이 지난 3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기간이 3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과 과거 Waller 위원이 연준 대차대조표의 적정 수준은 명목 GDP20% 수준이라고 발언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선제적 금리인상 단행 한국은행, 5월 금통위는?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달 금통위를 통해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다만, 4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4.8%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이번 FOMC의 결정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한데다 4월 물가상승률이 공공요금 상승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5월 금통위에선 긴축기조를 잠시 쉬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1분기 한국 GDP가 시장이 전망했던 것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수입물가와 내수 역성장기조를 감안할 때 통화당국의 고민과 함께 시장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연초 PER 조정 심했던 국내 업종 회복 기대

연초 국내 주식시장 주요 종목의 PER은 기계·조선, IT 하드웨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 종목들의 PER과 실적 변화, PER 하락이 컸던 업종에 관심 필요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반면, 건설, 비철금속, 철강, 화학, 호텔레저, 필수소비, 보험 등 방어적이거나 업황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의 PER은 상승했다.

긍정적인 것은 3월 중순 이후 국내기업들의 실적 하향추세는 점차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주식시장을 완전히 회복시킬 정도는 아니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증시를 다소 진정시킬 정도의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원화가치가 급락했다는 사실이다. 2016년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상향조정 비율은 원화약세가 약 9~12개월 가량 이어진 후 개선된 것을 고러하면, 올 하반기 수출기업의 실적 하향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긴축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 대도시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아직 경계가 필요하나, 하반기에는 밸류에이션 하락부담이 완화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소 6월까지 불확실성 잔존

시장은 다음 달 열리는 FOMC까지 불확실성에 의해 다소 지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4월과 52개월치 고용과 물가지표를 확인한 후 6FOMC에서 보다 확실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정책기준이 없는 시장 속 지표들의 발표에 의해 좌지우지할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주식시장은 향후 2~3개월간의 물가하향 안정을 확인한 후 단계적으로 상단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5~6월 경은 수급이 비어있는 업종 위주의 개별주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소외주+실적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이 쏠려있는 원자재 관련주나 금리상승 관련주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이런 자금은 수급적으로 소외돼 있는 업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동차, IT가전, IT하드웨어, 화장품, 의류, 완구 등이 소외주로 꼽히는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개별주 랠리에 동참하라 수 있는 업종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원가(원자재 및 금리) 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 정책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원진·에너지정책과 같은 관련 테마주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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