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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빅스텝’, 국내 대출금리 가파른 상승세…‘주담대 7%’ 눈앞
미 연준 ‘빅스텝’, 국내 대출금리 가파른 상승세…‘주담대 7%’ 눈앞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2.05.0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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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한국 기준금리 인상→시중은행 금리인상 전망
한국 기준금리 연내 2% 넘고 대출·수신 금리 우상향 곡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최대폭인 0.5%포인트(p)로 끌어 올리면서 국내 시장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빅스텝이란 통상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p)의 두 배인 0.5%포인트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3~4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존 0.25~0.50%에서 0.75~1.00%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종전의 1.00~1.25%p에서 0.50~0.75%p로 줄어들었다.

연준의 빅스텝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거세진 데 따른 조치다. 고물가 억제를 위한 대표 금융 정책이 ‘기준금리 인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준이 오는 6월 추가로 0.5%p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오름세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인이다. 미국이 통상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외국계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0.25%p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1.50%로 올려놓은 상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이 결정하는 금리의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시중은행의 이자 규모는 커진다. 결국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분을 고려해 예금 및 대출금리 등을 올리게 된다.

요컨대 미국발 ‘빅스텝’→한국 기준금리 인상→시중은행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금융권과 학계에서는 ‘빅스텝’ 영향으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내 2%를 넘고 은행권 대출 및 예·적금 금리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출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금리상승기가 본격화하면서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한층 더 불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p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자 1인당 약 16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7%를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2~3%였던 주담대 금리는 이미 7%에 육박한 상황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예·적금 금리도 그만큼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는 찔끔 올리는 ‘예대마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역시 이런 여론을 고려해 은행권 예대금리차 월별 공시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예대금리의 현격한 차이를 두기 힘든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발 ‘빅스텝’으로 국내 금리상승기는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상승 여부와 폭은 좀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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