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8% 오르며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한 건 2011년 11월과 12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4.1%)보다 0.7%포인트(p) 확대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3월에는 4%대로 오르더니 지난달 5%에 육박한 수치를 보였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1년 전보다 6.6%, 3.2%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1.9%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5.4% 내려가며 농산물 물가는 1.4% 하락했으나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7.1%, 2.3% 올랐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파(-61.4%), 사과(-23.4%), 양파(-39.1%) 등은 하락했으나 수입 쇠고기(28.8%), 돼지고기(5.5%), 국산 쇠고기(3.4%), 닭고기(16.6%), 포도(23.0%) 등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7.8% 올랐다.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34.4%나 뛰었다. 휘발유(28.5%),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 LPG(29.3%)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에 미친 기여도는 1.48%p로 조사됐다. 빵(9.1%) 등 가공식품 가격도 7.2% 상승했다. 2012년 2월(7.4%)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다.
전기료(11.0%), 도시가스(2.9%), 상수도료(4.1%)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6.8%나 껑충 뛰었다. 지난달 연료비 연동 기준으로 공공요금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환경 부과금 인상도 전기료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