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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원가부담·수익성하락에도 봄을 맞이하는 설레임
건설업, 원가부담·수익성하락에도 봄을 맞이하는 설레임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4.20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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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원자재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
차기 정부 부동산정책 변화에 하반기 기대
철콘연합회 파업 돌입, 건설업 영향에 미칠 영향?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국내 주요건설사들의 20221분기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대부분 연초대비 낮아진 상태다. 이에 대선 직후 차기정부의 정책변화 기대감으로 아웃퍼폼 했던 건설주는 상승분을 토해내며 주가조정을 받고 있다.

2022년 건설업종 추가 추이

자료: 삼성증권
자료: 삼성증권

그러나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1분기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경기의 본격적인 재개와 해외의 양호한 수주환경이 기대되면서 2022년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20221분기 국내 주요 5개 건설사들의 합산 매출액은 125,000억원, 영업이익은 8,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건축부문 성장과 대형 해외건설현장의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확대됐으나 철근 및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건설현장의 원가부담이 작용해 이익감소를 이끈 것이다.

국내 주요 5개 건설사 연간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업체들의 1분기 철근 매입가는 전년대비 평균 40% 증가한 상황으로, 원자재 중 철근매입 비중은 약 4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원자재가격 상승분에 대한 원가부담이 컸다. 4월 초 기준으로 철근 매입가는 톤당 114만원으로 1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한 전년 대비 35% 이상 상승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멘트 판가 역시 지난 7년 간 유지됐던 톤당 75,000원의 고시단가를 기준으로 202175.1% 인상에 이어 20222월부터 추가적인 18% 가격 인상 적용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역시 안전강화 등에 기반한 매출지연 및 원가상승에 대한 우려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년 간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27일부터 산업재해(상시 근로자 5명 미만 사업장 제외)에 대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징역·벌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변수로 작용했던 해외 추가원가 이슈는 미청구공사 등 리스크를 선반영한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상승 영향 불안요소지만 차기정부 부동산정책 변화 기대

원가부담에 실적개선이 제한되고 단기적 주가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올 하반기 건설업황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우호적으로 판단된다.

유가상승에 기반한 해외수주 증가와 차기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건설업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이후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증시에서 건설업종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건설업에 대한 정부정책이 비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밸류에이션은 정부정책 방향성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하반기 우호적인 정책을 감안하면 단기적 주가조정은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주택 분양세대 추이 및 전망

자료: 부동산114, 키움증권 리서치
자료: 부동산114, 키움증권 리서치

최근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외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주환경 역시 국내와 해외 모두 양호하다.

해외는 고유가 상황에서 사우디아람코가 올해 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41% 증가한 450억달러 이상으로 늘려 우호적인 중동 발주가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서울·수도권지역의 주택 공급부족 사태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적극적인 주택공급도 기대가 된다. 특히, 민간주도 주택공급 확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은 대통령시행령 등으로 수월하게 변화될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모멘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부동산가격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택거래량이 회복하기까지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유예기간 연장 등도 대통령시행령으로 진행할 수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거래량 회복에 따른 인테리어업체들의 업황개선도 예상된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정책 방향이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정비사업에 경쟁력이 강한 GS건설과 주택부문 성장뿐만 아니라 해외부문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현대건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외 대우건설 역시 원가부담에도 견조한 주택부문 매출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GS건설 연간 국내주택 분양실적 추이 및 가이던스

자료: GS건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GS건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철콘연합회 파업, 모처럼 찾아온 국내건설호황 전망에 악재되나

한편, 전국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의회(이하 철콘연합회) 회원사들이 금일(20)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는 국내건설경기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철콘엽합회에 따르면, 하도급 계약 시 용역비산정에 고려한 자재비보다 현재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원청사의 용역비증액이 없다면 작업을 수행할수록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어 파업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철근콘크리트 공사범위는 철근가공·조립,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동바리(지지대) 설치 등으로, 일반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원청사로부터 하도급 계약을 맺고 해당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하도급 계약 시 작업 예정원가를 고려해 용역비를 산정하고, 전문건설업체는 용역비 내에서 인력고용(인건비), 장비사용(대여료), 자재구매(자재비)를 충당하고 있다.

건축 공종 원가 구성

자료: 대한건설협회, 하나금융투자
자료: 대한건설협회, 하나금융투자

다만, 이번 파업으로 모든 건설현장이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철근콘크리트 공사 외주용역비에 철근, 콘크리트, 시멘트 등 자재 구매비가 포함된 건설현장에 한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경우, 모든 골조용자재를 본사에서 구매해 건설현장에 투입하기 때문에, 전문건설업체가 자재비인상 부담을 지지 않는다. 특히, 관급공사인 공공주택, 토목공사의 경우 조달청 등 국가에서 자재를 구매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외주용역비에 자재비를 포함해 계약하는 건설사들은 철콘연합회의 증액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해당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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