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돈바스 지역 친러 정부의 독립을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1달여동안 승기를 잡지 못하고 5차례나 계속된 평화회담에서도 휴전이나 확전이냐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저장소를 공습했다는 러시아측의 주장마저 나오고 있어 황당하기까지 하다.

침략 당해 자국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방어하기에도 급급한 나라가 무장 헬기로 러시아 영토의 석유저장소를 공습했다는 주장을 믿어야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어쨌거나 한때 미-소 냉전체제의 G2국가였던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단기전으로 끝내겠다는 공언마저 무색해지면서 스타일을 구겨도 한참 구겼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세계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러시아 RTS지수는 무려 90%까지 폭락하면서 문을 닫기도(셧다운) 했고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러시아는 디폴트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독일 등 러시아산 가스 수입 비중이 높은 EU 국가들을 향해서는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떼를 쓰기도 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새로운 FANG’에 A 하나를 더 붙인 ‘FAANG’도 등장했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Aerospace & defense)을 추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달 23일 “FAANG에 투자했다면 올해 수익률이 27%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J.P 모건은 올해 유가가 150$를 넘어가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0.9%로 한참이나 끌어내렸다.

한편 러-우크라 전쟁으로 원자재와 천연가스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1%에서 7.2%로 한참이나 끌어올렸다.

사실상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종료되었다고 보고 있다. 미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6.9%에서 올해 1분기는 2%대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의 8%대를 넘게 되는 경우 다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급등)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3월 한 고비 넘긴 미국의 금리인상이 5월 이후부터는 0.5%인상 빅 스텝으로 뚜벅뚜벅 속도가 가열될 것이며 양적 긴축도 이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 논쟁 자체가 글로벌 증시에는 이미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주식 투자를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혹자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2%대에 진입할 것이며 내년까지는 2.8~3.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다음주에 계속>

황윤석 논설위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