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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원재료가격 인상에 울고 판가상승에 웃고
포스코홀딩스, 원재료가격 인상에 울고 판가상승에 웃고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3.3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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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원재료가격 인상에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 악화
철강업계, 3월부터 판가에 원재료 가격인상분 전가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중국 성수기 효과 없어
22년에도 철강업황 견조하지만 원가 상승은 부담

지난해 77조원에 육박한 매출과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홀딩스가 올해는 기저효과로 영업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되나 견조한 실적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봉쇄로 중국 철강수요 둔화추세는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철강수요 회복이 이어지고 국내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 호조로 철강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수요는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로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부정적이다. 판가 상승이 원재료 가격급등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21분기, 철강 스프레드축소·판매부진에 수익성 악화

포스코홀딩스의 20221분기 매출은 196,000억원 영업이익은 1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9%, 3.3% 상승했으나 전 분기대비로는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32.3%나 하락한 수치다. 또 시장 컨센서스인 16,500억원에도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 실적 추이 및 전망

단위: 십억원, %, 천톤, 천원/

자료: 하나금융투자
자료: 하나금융투자

이처럼 수익성이 전 분기대비 하락한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비수기 수요 부진과 수입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로 포스코의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가 톤당 52,000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투입단가는 톤당 20,000원 상승해 톤당 72,000원 수준의 스프레드 축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월부터 실시한 광양 4고로 개보수 영향으로 판매량도 전 분기대비 2.4% 하락한 841만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으로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늦었어도 원가 인상의 판가 전가는 실적에 긍정적

긍정적인 부분은 2월까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던 철강업체들이 늦은 감은 있지만 3월부터 철강 유통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한 점이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내 철강생산 차질 및 에너지비용 급등에 따른 철강가동률 하락으로 유럽의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악화되면서 4월 철강가격 인상 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익 추세를 보이던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사업 실적이 2분기에는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예상보다 급격히 상승하는 원재료 가격을 아직 철강가격으로 온전히 전가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022년 연간 실적은 기존 추정치 대비 크게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둔화는 일단 멈출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의 가격인상은 수요증가에 따른 것이 아닌, 원가부담과 유럽 철강생산 차질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철강가격 상승이 지속 이어질 가능성은 다소 회의적이다. 따라서 중국 철강수요 추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 발표한데 따르면, 3월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해외유입 제외) 수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

자료: National Health Commission, 주: 3월26일 기준, 해외 유입 제외
자료: National Health Commission, 주: 3월26일 기준, 해외 유입 제외

3143,507명을 고점으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312~26일까지 15일 연속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무증상자(해외유입 제외)수가 연일 증가하면서 326일에는 무려 4,333명이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정부는 추가 신규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철강수요도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이 4~5월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계절적 성수기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중국의 도시 봉쇄정책은 단기적으로 철강 수요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향후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재정정책 활용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철강가격 급등세는 쭈~욱 이어진다

철강업의 계절적 성수기 돌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부족 및 철강 원재료와 에너지가격 강세로 전 세계 철강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럽 내 철강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데 열연가격의 경우 최근 톤당 1,700유로에 거래중이다.

열연가격 상승 추이

자료: Fastmarkets,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Fastmarkets,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EU의 러시아산 철강제품 수입금지로 터키와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유럽향 수출 확대와 철강 내수가격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별 봉쇄로 그동안 철강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이었으나 4월부터 봉쇄해제로 가격 상승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철강사들은 유통가격과 관련해 3~4월 주요제품 가격인상을 발표했으며, 2분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

철강업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불안감은 그리 크지 않지만, 매크로 상황의 불확실성 확대로 향후 비용증가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포스코홀딩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대비 저평가 구간은 맞으나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 “중국 부동산경기 및 철강가격 반등, 연료탄 수급정상화 등 불확실성 해소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경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조선 및 자동차 등 전방 산업 호조가 지속되고 올 1분기 다소 안정된 원자재가격 하락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당분간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에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까지 ASP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공격적인 판가 인상의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또한, 연내 실시할 자사주소각도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으로, 현재 주가는 PBR 0.5(‘22년 예상 ROE 11.3%)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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