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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안철수 관련주’…테마주 급등 현상 경계
고공행진하는 ‘안철수 관련주’…테마주 급등 현상 경계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3.23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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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장 임명→총리 거론→‘백지신탁’ 화두
항체 양성률 정기 조사 발언에 진단키트株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안철수 관련주’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안철수 관련주를 선도하는 안랩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6.90% 상승한 17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종가 7만3800원)부터 10거래일 만에 무려 132%가 증가했다.

안랩의 주가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2011년 이후 대선 출마설이 돌 때마다 들썩였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2017년에는 14만7300원까지 오르는 상승폭을 보이며 역력한 정치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안철수 관련주’가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만 되면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이 창업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2거래일 만에 45.68% 급등했고 같은 기간 써니전자, 까뮤이앤씨, 한국정보공학 등 다른 안철수 테마주도 각각 28.2%, 29.8%, 16.8% 상승했다.

이러한 ‘안철수 관련주’ 급등의 배경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다음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인데 사실 ‘안철수 관련주’는 안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재료 소멸’로 하락세로 전환되는 듯했다. 

하지만 안철수 위원장이 대선 후보 당시 약속했던 ‘탈모약 반값 공약’이 재조명됐고 이에 탈모약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안철수 관련주들이 서서히 상승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기 윤석열 정부에서 안 위원장이 핵심요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탈모약 반값 공약이 실제로 시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이에 지난 15일 TS트릴리온은 상한가로 치솟았고, 이튿날에도 14.55% 급등세를 나타냈다. TS트릴리온 외에도 JW신약, 위더스제약, 메타랩스 등 탈모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15~16일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음은 ‘안철수 관련주’를 이끄는 안랩이다. 안랩은 안 위원장이 창업해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총리 후보로 거론되면서 ‘백지신탁’ 이슈로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본인이나 배우자 등 이해관계자의 주식 총 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2개월 내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백지신탁은 주식 매각을 위탁하는 것으로 이를 맡은 수탁기관은 계약이 체결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신탁받은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러한 백지신탁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지난 18일 한 외국인 단일계좌가 안랩 주식 116만9606주를 단번에 순매수했고, JP모건 역시 지난 17일 기준 안랩 주식 53만8878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실제 안랩의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금일까지 5거래일 만에 8만7500원에서 17만1900원으로 96% 급등했고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안 위원장의 백지신탁 이후 안랩의 지배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진단키트주까지 안철수 관련주로 묶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의에서 “항체 양성률을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방역 정책에 반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에 미코바이오메드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밖에도 나노엔텍(27.56%), 랩지노믹스(11.94%) 수젠텍(7.53%), 바디텍메드(7.40%) 등이 강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입장이다. 테마주의 경우 대선 이후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상승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시장의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마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테마주에 몰리는 모습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 이슈에 기대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곧 쉽게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테마주 급등 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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