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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증가…생계형 대출 필요 서민, 대부업체로 내몰리나
카드론 금리 증가…생계형 대출 필요 서민, 대부업체로 내몰리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2.03.2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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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평균 15.64%로 최고
카드사 따라 최대 4%포인트 차이
카드사 실적 역대급…이자장사 비판도

카드론 금리의 증가로 서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카드론은 이미 법정금리 상한인 20%에 육박했고, 일부 카드사의 평균 금리는 15%를 넘었다.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생계형 자금 대출이 필요한 서민들은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주요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와 NH농협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4∼15.64%에 분포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상단이 0.04%포인트, 하단이 0.05%포인트 각각 올랐다. 특히 KB국민·현대·하나·NH농협 등 4곳에선 평균 금리가 오른 데 반해, 나머지 신한·삼성·롯데·우리카드 등 4곳에선 평균 금리가 내렸다.

NH농협은행 카드의 평균 금리는 14.51%에서 15.64%로 뛰었고, 하나카드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해 11.84%를 기록했다. 같은 카드론 금리지만 차이가 3.8%포인트로 상당하다. 

하나카드와 NH농협은행은 모두 6등급 급간까지만 대출을 실행했는데, 하나카드는 5~6등급에 13.30%로 대출을 내줬다. NH농협은행은 5~6등급에 법정최고금리에 육박하는 19.62%를 받고 돈을 빌려줬다.

농협의 카드론 금리가 유난히 높은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1849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9.2%(4969억원), 수수료이익은 3.9%(272억원) 늘었다. 그럼에도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NH농협카드는 신용도가 안 좋은 분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장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당장 수익은 늘 수 있지만 신용경색이 오면 연체율이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하나카드의 실적도 역대급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신용판매 자산의 꾸준한 증가와 진출 첫해부터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자동차할부금융 물량을 확보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나카드의 결산 순이익은 2505억원으로 전년 1545억원보다 62%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사전에 수익원을 다각화한 점이 이를 상쇄했다. 농협카드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소한의 수익을 위해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기를 돌린다. 금감원에서 금리 고지를 하면 그 다음 달에 카드사가 금리를 몇 퍼센트 받을 것이라고 고객에게 알린다. 카드사마다 동일한 어떤 계산식을 집어넣기는 하지만 조달금리라든지 이런 운영에 대한 부분이 하나카드의 경우 낮게 책정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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