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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When everybody says 'No')"①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When everybody says 'No')"①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3.2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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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언제나 기회였다(That's the chance)"

"모두가 '노(No)'라고 말할 때 돌이켜보면 그때가 찬스였다."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던 슈퍼개미들의 인터뷰나 회고록을 보면 하나같이 이러한 역발상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당초 속전속결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선언과 탈NATO, 탈Nazis를 포함해 돈바스 지역의 친러 정부 독립 승인과 함께 철수 조건으로 서방국가들의 대 러시아 제재 철회도 요구하고 있다.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미국과 EU의 對러 제재 분위기로 미루어 이러한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개입해서 러시아를 공격하게 될 경우 제3차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한발 빼고는 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등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미국의 애매한 고립주의로 인해 대만은 중국의 불시 침공에 대비하는 훈련과 자체 방위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고, 혹시나 만약 중국이 북한을 부추길 경우 한반도 리스크까지 고조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바이든이 시진핑과의 화상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엄청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 중국은 미-러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등 사태 해결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동맹국들이 미국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하여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자 그제서야 바이든은 24일 EU와 NATO회원국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등 우방 단속과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미 러시아의 기습 공격으로 스타일을 구긴 다음이었다.

러시아와의 국제 금융거래를 원천 봉쇄하고 국제무역을 완전 차단하면서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이 졸지에 '디폴트 등급'으로 추락하고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이제 러시아는 사실상 디폴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만기가 도래한 달러화 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 1억1700만$ (약 1천419억원)를 달러로 지급했다고 알려지면서 가까스로 디폴트는 모면했지만 향후 어찌될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미국과 서방의 강도높은 제재로 인해 물론 당사국인 러시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1일 300만 배럴의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WTI 배럴당 130$를 넘어서는 등 그 피해는 곧바로 전세계로 일파만파로 확산되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약소국과 신흥국 입장에서는 미국을 향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다 태우는 것 아닌가"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L당 2000원 돌파한데 이어 순식간에 2200원을 넘어서면서 살인적 물가와 인플레의 데자뷰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월가에서는 200$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디 그뿐이랴. 전세계 밀과 옥수수 생산량의 1/3을 차지한 곡창지대인 이 지역의 전쟁으로 인해 곡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는데 이러한 에그플레이션의 기세는 이어지는 휴전 회담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설하고 미국은 3월 FOMC회의에서 마침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치솟는 CPI와 PPI 등 각종 경제지표가 인플레 위험지수를 가리키는 와중에 처음부터 0.5% 빅스텝 인상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또 향후 6번의 인상과 연말 예상 금리 1.9% 목표까지 친절하게 제시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분위기에 도취한 월가의 일부 애널들은 "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앞으로 한 두달은 주가가 오를 것 같다"고 한껏 앞서나가며 투자자들의 배팅을 부추기고 있다.

이야기인즉슨, 우리는 연준(FED)이 5월에 다시 금리를 0.25% 인상할 것임을 알고 있고 올해 중반쯤 양적 긴축(QT)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세계 국가들은 어떠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해도 더이상은 국민들을 Lock Down으로 묶어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재봉쇄를 할 경우 즉각적인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이미 엔데믹과 리오프닝은 글로벌 국가 어디에서나 더이상 미루거나 거역할 수 없는 지상명제가 되었다.

어차피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국민의 생사는 국가가 더이상 통제할 수 없는 개인의 문제라는 것도 -즉 Case by Case, 각자도생으로 - 묵인과 동의하에 이미 암암리에 결론이 내려졌다.

FOMC 금리인상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고개를 쳐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하락을 주도해왔던 기술주와 성장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 관련주가 9%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는 7.8% 솟구쳤다.

지난 한 주 동안 S&P500지수는 약 6.2% 상승했고, 나스닥과 다우지수도 각각 8.2%, 5.5% 올랐다.

팬데믹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항공주들은 지난 한 주동안 약 14.7% 상승했고, 성장주의 간판 역할을 해 온 ARK 이노베이션 펀드는 17.4%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도 시장은 일단 낙관 쪽으로 선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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