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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점유율 상승에도 적자확대···긍정적 가이던스에 거는 기대
쿠팡, 점유율 상승에도 적자확대···긍정적 가이던스에 거는 기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3.0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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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비용 증가·Capa 확대에 적자 폭 상승
'21년 시장 성장 웃도는 외형성장···전년대비 6%p 육박 상승
‘22년 1분기, 거래액 30%↑···연간 손실 폭 축소 전망

쿠팡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 확대가 이어지며 기대이하의 하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쿠팡의 순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성장했음에도 팬데믹 관련 일회성비용 발생과 수급난으로 물류센터 처리능력이 영향을 받아 4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20214분기 어닝쇼크 실적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쿠팡은 올해와 중장기적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제시하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케 했다.

쿠팡 20214분기 실적 및 추이(연결기준)

자료: 쿠팡, KB증권
자료: 쿠팡, KB증권

20214분기 적자확대 요인은?

쿠팡은 20214분기 507,700만달러의 순매출액을 올렸으나 39,7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원화 기준으로 39% 상승했으나 적자폭은 27,000만달러나 확대된 것이다. 순손실 역시 4500만달러가 발생했다. 순매출액은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부합한 반면, 영업적자는 컨센서스(영업적자 32,000만달러)25% 하회한 수준이다.

매출총이익은 8600만달러였으며, 조정 EBITDA는 적자 2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달러 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코로나19 악화로 인해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성비용이 13,000만달러가 발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팡프레시 Capa의 가동률이 부진한 것도 한몫했다. 쿠팡은 지난해 로켓프레시 풀필먼트 센터 Capa를 연초대비 100% 확충했으며, 물류센터 Capa는 전년 대비 50% 이상인 118만평(390m²)까지 확대했다. 또한, 물류인력(쿠팡친구+현장직 등)68% 증가한 67,000명으로 늘렸음에도 3~4분기에 인력부족이 발생하면서 가동률이 낮아졌다.

쿠팡의 물동량 및 1건당 배송관련 비용 추정

주: 택배 단가가 아닌 1건당 배송을 위해 들어나는 총비용 추정, 자료: 한국투자증권
주: 택배 단가가 아닌 1건당 배송을 위해 들어나는 총비용 추정, 자료: 한국투자증권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관련 일회성비용은 6,000~7,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고, 2분기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 외에도 쿠팡잇츠·OTT 서비스 등에 대한 신규 투자로 원가부담을 가중시킨 것도 적자확대의 한 원인이 됐다.

쿠팡 측은 “2021년 하반기에는 급증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하게 Capa와 인력을 급하게 늘린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비용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14분기, 활성 고객수 21% 증가·16개 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률

긍정적인 것은 쿠팡의 활성 고객(Active Users)수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1,794만명으로, 16분기 연속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 쿠팡
자료: 쿠팡

특히, ‘쿠팡와우의 멤버십 회원수는 2020년 말 600만명에서 2021년 말 90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은 283달러에 달해 11%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쿠팡이츠는 사업을 시작한지 2년 만에 두 자릿수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다.

2021년 쿠팡 거래액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가 시사하는 것?

지난해 쿠팡 거래액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면서 20%에 가까운 온라인 유통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6%p 가량 상승한 수치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40% 내외로 독보적인 1위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위 업체인 월마트 MS(6%)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아마존도 연간 4%p 이상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적이 없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는 쿠팡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쿠팡이 20% 가량 시장점유율을 확보고 있는 가운데 2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65,000억원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9%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돼 1~2위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다.

쿠팡 거래액과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 추이(연간)

자료: 쿠팡, 통계청, 하나금융투자
자료: 쿠팡, 통계청, 하나금융투자

이 같은 외형성장을 볼 때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증권가는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있는데다 시장점유율의 가파른 상승과 경쟁사들의 저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투자 심리는 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상장을 통해 자본확충을 5조원 이상 확보했으나 연간 Capex7,000억원이 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5,000억원 가량 마이너스라면, 부채비율이 400%인 상황은 안정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영업손실을 줄이면서 신규 사업비용 부담을 기존 사업정상화로 극복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보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쿠팡은 실적대비 부담스러운 투자비용이 적자폭 확대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8,500만달러에 달했던 OTT 서비스·글로벌 확장·핀테크에 대한 투자를 올해에는 2억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쿠팡의 계획에 증권가는 추세적 주가회복을 위해선 영업 손실 축소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비용 부담을 기존 사업 정상화로 극복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분기, 거래액 30% 이상 증가 전망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은 1~2월 누계 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대비 30%(원화 기준) 이상 성장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던 비용부담도 올해 1분기에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인력난 완화와 운영 방식 고도화, 그리고 코로나19 관련 비용의 감소로 매출총이익률은 전 분기대비 2.5%p 개선해 역대 가장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4분기엔 유통사업부(광고 사업 포함) EBITDA의 흑자 전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초기 사업(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해외, 핀테크)의 전체 EBITDA 적자는 지속되지만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인 4억달러 손실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116.9%였던 매출총이익률은 27~32%까지 개선돼 EBITDA이익률이 2021-4.1%에서 7-10% 혹은 그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쿠팡 중장기 목표

단위: %

자료: 쿠팡, 한국투자증권
자료: 쿠팡, 한국투자증권

쿠팡은 2022년 손실 폭 축소를 위해 광고사업 및 풀필먼트 서비스강화를 통한 마켓플레이스 매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광고사업과 이츠가 포함된 2021년의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2022년 한국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쿠팡의 긍정적 가이던스가 실현될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쿠팡의 점유율 확대 추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미 3분의 2 가량 가시화된 20221분기 실적이 긍정적인데다 현 주가는 2022E GMV1.2배의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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