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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the Unexpected Guest)"②
"초대받지 않은 손님(the Unexpected Guest)"②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3.1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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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급등한 것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3월9일 대선 이후의 정국 불안과 한미동맹의 외교적 혼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 산적한 문제점이 우리 경제나 증시에 그다지 우호적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필자는 군사나 국방 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앞서 장황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의 확산으로 인한 열강의 대응과 파장, 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언급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투자심리의 냉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3월 미국 FOMC회의가 목전에 다가왔다. 소비자물가지수가 7%에서 7.5%로 다시 2월 예상치가 7.8%로 고공행진하면서 금리인상을 0.25%씩 해서는 안된다며 한꺼번에 0.5%씩 빅스텝으로 올려야한다던 연준 매파 위원들과 월가의 강성 애널들의 목소리가 쏙 들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오미크론은 감기에 불과하다며 앞다투어 방역 제재를 해제한 글로벌 국가들이 이제 바야흐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낙관하는 사이 자원 부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다시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급락하고 기술주들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각종 경기 지표들도 급격히 둔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양회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5.5%로 낮춰 잡았고, 미국도 고용 개선세가 뚜렷한 가운데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되는 기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이를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3월 금리인상은 0.25%를 지지한다라고까지 언급하는 등 시장을 달래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오고야 말았다. 이를 두고 얼마전까지 매파라고 공격했던 월가 애널들이 비둘기로 변했다고 안도하는 웃지못할 광경까지 연출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가 지금 남 걱정할 때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급등, 오미크론 대유행 등으로 국내 경기가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월부터 본격화된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로 내수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고,높은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민간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다시말해 1분기 현재 한국 경제가 1일 확진자 20만명이 넘어가면서 확진자수 세계 1,2위를 다투는 오미크론 대유행과 자고나면 오르는 물가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 회복 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당분간 경제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시장 회복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증시는 하락과 횡보의 조정기로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한마디로 경기둔화, 즉 침체 속에서 물가만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의 생산성이 후퇴하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3월9일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 이후  정책의 혼란과 분열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잠자던 닥터 둠(Dr Doom)들이 이구동성으로 3,4월 시장 급락이 매수기회라고 외치는 것도 부담스럽다.

경기 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중이고, 비용 인상에서 수요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갑자기 안방을 차지하게 된다면 내수 시장 회복 지연과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제와 방역을 모두 고려하는 '위드코로나' 기조에서 방역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엔데믹' 기조로 전환할 경우, 선제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 집행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향후 코스피 지수가 2500이 저점이다, 2900까지 갈 수 있다는 등 맞지 않는 예측에 골몰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바닥에서 풀 배팅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하겠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증시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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