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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친환경·전지·신약으로 9년 내 매출 2배 달성할 것”
LG화학 “친환경·전지·신약으로 9년 내 매출 2배 달성할 것”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2.09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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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7,484억․․․컨센 하회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 목표․․․3대 신성장동력 사업 집중 육성
올해 Capex 4조1,000억원 계획

LG에너지솔루션을 독립시킨 LG화학이 자체 성장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기존 대비 130% 이상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친환경․전지․신약소재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LG화학 2030년까지 매출 전망(LG에너지솔루션 제외)

단위: 조원

자료: LG화학
자료: LG화학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명을 증원해 3,300여명을 확보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시설투자(CAPEX)에도 올해에만 4조1,000억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4분기 영업익 7,484억···전년 동기비 521.2%↑ 불구 컨센 하회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0조9,487억원, 영업이익 7,48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2%, 3.0%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대비로는 매출 23.0%, 영업이익은 무려 521.2% 급증한 실적이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약 22% 가량 하회했다.

당기순이익은 3,36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 분기대비 51%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대비로는 흑자 전환한 것이다.

시장의 기대보다 실적이 부진했던 배경은 핵심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 수익성 둔화로 인한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37% 하락한 6,860억원에 그쳤다. 이는 크래커 정기보수로 인한 기회손실(약 2,500억원) 반영 및 운임상승을 비롯해 유가 급등락으로 부정적 래깅 영향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정기보수 영향을 제외할 경우 적정 이익률은 15%로 추정된다.

여기에, 최근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달러가 넘으며 원재료 나프타가 급등했고 주요제품 마진 스프레드가 11월부터 급격히 악화된 것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ABS-AN/BD/SM 스프레드, BPA-페놀/아세톤 스프레드, NB Latex 스프레드는 전 분기대비 각각 3%, 45%, 35% 하락했다.

 LG화학 2022년 실적현황 및 전망

자료: 삼성증권 추정
자료: 삼성증권 추정

첨단소재 부문은 전 분기대비 무려 98% 폭락한 10억원에 그쳐 큰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전지소재 출하감소로 매출과 수익성 모드 급감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반도체 수급불안과 원가․물류비 상승 부담으로 영업이익 757억원을 시현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58% 하회했다.

소형 전지 영업이익은 1,090억원(전 분기대비 4.6%p↓·OPM 7.0%), 자동차 전지 영업이익은 30억원(전 분기대비 20.4%p↑․OPM 0.1%)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 분기대비 6% 개선됐으나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고객사 출하차질이 지속돼 감익이 이어졌다. ESS 영업이익은 36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매 올 하반기부터 정상 수준의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2021년 연간(연결) 실적은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9%, 영업이익은 178.4% 증가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2021년은 큰 성장이 있었던 한해였다”며, “글로벌 물류 이슈,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함께 재료비 상승, 전지 리콜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사업부문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증대됐다”고 말했다.

2022년 1분기 영업익 7,870억 예상․․․시장 기대치 20% 하회

증권가가 추정하는 올해 1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7,87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대비 5% 상승한 수준이나 시장의 컨센서스(9,804억원)보다는 20% 가량 하회한 규모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6,650억원(전 분기대비 3%↓)으로, 정기보수 기회손실(2,500억원)은 소멸되겠으나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추가하락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750억원(OPM +1.9%)으로 컨센서스(1,9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출하차질이 심화되며 자동차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핵심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의 수익성 훼손이 아쉽다”면서도 “향후 수익성 회복의 징후 포착 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LG화학 측은 2022년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4% 증가한 27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기준이다.

올해 시설투자(CAPEX) 4.1조 계획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을 계기로 기존 사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설투자(CAPEX)는 전년(3조1,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한 약 4조1,000억원으로 확대해 친환경소재․전지소재․글로벌 혁신신약을 중심으로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LG화학 2022년 투자 계획

단위: 조원

자료: LG화학, 유진투자증권
자료: LG화학, 유진투자증권

이는 구주매출로 조달한 2조5,000억원, 기존 사업(화학, 첨단소재 등) EBITDA 약 4~5조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 가능한 규모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혁신신약

LG화학은 전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우선, ▲친환경소재사업에서는 리사이클ㆍ생분해성 바이오ㆍ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통해 기존 1조4,000억원 매출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LG화학은 ▲전지소재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에서 2030년 21조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200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양극재를 양산하는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메탈 소싱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고밀도, 장수명 하이니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90% 수준까지 확대 예정이다. 양극재 공정의 핵심인 소성 공정에서도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 8일 개최된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 8일 개최된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양극재 뿐 아니라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작년 말 차별화된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속도의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코팅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유럽 내 생산능력 추가 확장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함께 추진하며 분리막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양극재와 분리막 외에도 LG화학은 CNT(탄소나노튜브),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전지 부가 소재들도 적극 육성한다. 특히 CNT 사업의 경우 현재 1,700톤 규모의 생산량을 26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 ▲혁신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작년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통풍치료제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요산 강화 효능을 특장점으로 하여 높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하여 다국적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는 달리 배터리소재 및 신약은 상대적으로 Capex 규모가 적어 향후 분할 이슈 등에서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G화학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지금 당장이 아닌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전지 부문 할인율 적용과 화학/첨단 소재의 실적 둔화로 단기 투심은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친환경 제품군 강화, 전지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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