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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8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연간 총량 관리 리셋에도 수요↓
가계대출, 8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연간 총량 관리 리셋에도 수요↓
  • 박민선 기자
  • 승인 2022.02.0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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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가계대출 707조6895억
금리 인상·DSR 확대 시행 등 영향

연초부터 국내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으로 신용대출이 잠시 급증하는 듯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 지속과 금리 상승기 영향으로 당분간 이같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634억원 감소했다.

계속해서 증가하던 가계대출이 줄어든 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다가 연간 총량 관리가 초기화된 올해 들어서도 수요가 몰리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을 살펴보면 일단 지난달부터 대출고객(차주)별 총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조기 시행됐다. 총대출금액 2억원을 초과하면 DSR 40%가 적용돼 이전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든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되돌리는 등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났다. 이 때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신용대출 잔액도 감소세가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당시 급증했던 마이너스통장 수요는 청약 이후 잦아든 데다 설 상여금을 받아 여윳돈이 생겨서다. 연말연시에는 성과급, 보너스 등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말 기준 137조42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151억원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달에는 전월 감소폭(1조5766억원)보다 확대됐다.

가계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주택 거래 감소 등 영향이 가장 크다. 주담대 잔액은 506조8181억원으로 1조413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37건으로 1년 전 같은 시기(5795건)보다 확연히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선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도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는데 1월에는 아예 감소하면서 금리 상승과 같이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게 아닌가 싶다”며 “2월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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