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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리자드 인수발표···“메타버스 생태계 중심될 것”
MS, 블리자드 인수발표···“메타버스 생태계 중심될 것”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1.2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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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액 687억달러·역대 최대 규모 M&A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구축···게임(B2C)·엔터프라이즈 SW(B2B) 장악
빅테크 경쟁사와 클라우드 게이밍 격차 확대·컨텐츠 부문 강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메타버스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 4억명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업체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MS는 지난 18(한국시간)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ATVI)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687억달러(주당 95달러), 이는 지난 17(미 현지시각) 종가(65.39달러) 대비 약 45%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으로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다.

기존 링크드인 인수(26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M&A이지만, ATVI2022년 예상 EPS3.82달러, 인수금액 기준 PER24.9배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는 인수협상에서 양사는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며, 규제당국의 리뷰와 주주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만약 협상이 무산될 경우 지불하는 위약금 지불조건이 3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중대한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인수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독점법 규제라는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최종 인수는 오는 2023630일 경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MS의 게임부문 연간 매출액은 CY2022 기준 약 264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의 1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기존에는 8.4%에 불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Xbox Game Pass 구독자수 및 증가율 추이

자료: 마이크로소프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마이크로소프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MS, 글로벌 게임업체 3위 등극

MSATVI 인수를 마무리하면 게임사업부 매출액은 텐센트(368억달러), 소니(308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3위에 등극하게 된다.

이 뿐 아니라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지배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MS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Game Pass’의 구독자는 2,500만명에 불과하지만 ATVI의 게임은 월간 약 4억명의 MAU(활동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추가 유입한다면 빠른 성장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TVI은 콘솔·모바일·PC등 플랫폼을 막론하고 다수의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를 통해 MS는 자사의 콘솔 게임기인 Xbox에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는 콜오브듀티, 디아블로 등 ATVI가 보유한 인기 게임들을 자사의 Xbox 게임패스에 추가시켜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인기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사업부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주요 게임기업 비교

자료: Factset Consensus, KB증권
자료: Factset Consensus, KB증권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발판 마련

하지만 MSATVI 인수를 결정한 것은 게임사업부문 매출을 늘리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인프라구축이라는 전략적 틀을 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임은 메타버스에 필수요소인 만큼, 그동안 B2B 메타버스에 주력해왔던 MSB2C향 메타버스 서비스 구축을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게임사업부문을 향후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중심축으로 키우기 위한 MS의 결단에 따른 결과물로 해석된다.

우선,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임화면과 같은 가상세계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유저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조작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때문에 가상세계의 그래픽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당연히 그래픽작업에 특화된 개발자들이 포진된 게임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ATVI 인수를 결정했다는 판단이다.

정호윤 연구원은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서비스들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으로부터 태동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네이버 제페토의 인터페이스도 게임화면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MS의 이번 인수목적이 메타버스와 클라우드 게이밍의 핵심요소인 콘텐츠 확보에 있는 만큼, 향후 콘텐츠생산 기업들의 몸값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MS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B2B 시장에서 화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eams를 통해 메타버스를 준비해왔으며, XR기기 홀로렌즈를 개발해 B2B 시장 중심으로 사용 중에 있다. 또한, 홀로렌즈 컨슈머제품도 올해 이후 B2C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컨텐츠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에서는 커넥티비티, 즉 플랫폼 간의 연결이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위해선 다양하고 유니크한 컨텐츠로 유저들을 유인해야하며, 각각의 플랫폼이 다양한 디바이스에 자유롭게 호환이 가능해야한다.

실제로 게임 콘텐츠는 유저를 유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MSXbox는 콘솔게임이기 때문에 모바일 디바이스로 넘어가는 데 한계가 있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노키아 매각 후 2020년 듀얼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TVI 인수로 핵심 IP 확보를 통한 구독모델 강화 및 모바일부문 까지 확장하게 된 MS는 대규모 유저 확보 뿐 아니라 디바이스와 컨텐츠 문제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시대에는 온라인상으로 게임 뿐 아니라 업무, 쇼핑 등 모든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명의 유저가 얼마나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느냐에 따라 기업의 플랫폼 가치가 결정될 것이라며, “IT인프라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업무, 커머스 등 전 영역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MS의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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