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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이 쏘아 올릴 국내증시의 변화
LG엔솔 상장이 쏘아 올릴 국내증시의 변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1.18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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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대형주 수급 약화 가능
LG엔솔 상장 후 단기적 수급 교란 불가피
단기적 주가하락 시 펀더멘털 견조한 기업들 매수기회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대어급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1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 실시 중인 LG엔솔이 일반 청약 첫날 증거금 32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LG엔솔은 일반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1,0625,000주를 배정한다. 일반투자자는 KB증권(공동대표주관사)과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공동주관사),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인수회사)까지 총 7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할 수 있다.

그림1-1 LG에너지솔루션 공모 개요 및 공모 후 주주구성

자료: Quantiwise,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앞서 LG엔솔은 지난 11~12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해 2,0231이라는 경쟁률과 무려 15,203조원에 달하는 주문액으로 한국증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1~2월 중 수급변동성 확대 예상

3,400만주(14.5%)에 불과한 LG엔솔의 적은 유통물량과 702,000억원에 달하는 예상 시총으로 인해 향후 시총 상위 기업들의 순위 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상장 직후 시총이 70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IPO 종목 상장 후 기존 대형주의 수급이 약화되고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형 IPO 종목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물량은 단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05IPO를 실시한 삼성생명 시총은 228,000억원으로 이는 당시 코스피 전체 2.3%, 시총 순위 4위에 달했다. 상장 후 한 달 간 코스피 수익률은 0.7% 상승하는데 그쳐 EM 증시 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생명 상장 당시 한 달간 코스피 수익률 0.7% 상승

자료: Quantwise, 하나금융투자
자료: Quantwise, 하나금융투자

, 사이즈 별로 보면, 시총 상위 20개 대형 기업들의 수익률은 코스피(BM)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기관들이 외국인이 매도한 삼성생명을 매수했으나 상위 20개 대형주는 매도 우위를 나타냈었다.

특히, 2021년 코스피 시총은 전년대비 11.25% 증가했음에도 지수는 전년대비 3.63% 상승에 그치며, 두 증감률 사이 괴리율은 2010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시총이 늘어난 만큼 지수 상승이 없었던 것은 대형 IPO 영향으로 여타 대형주들의 비중 축소 및 관련 수급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증가한 시총만큼 순이익이 따라가지 못해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한 초대형 IPO 종목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는 2021년 말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의 4.03%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청약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크래프톤 제외)

주요 지수 조기 편입 예상

공모가 기준 시총과 상장 직후 주가 상승(시총 증가) 가능성을 감안시 FTSE, MSCI, KOSPI200 등 중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 지수의 경우 상장직후 시총 6조원 이상, 유통 시총 3조원 이상이면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 조기 편입이 결정되면 상장 직후 공지되고 상장 후 10 거래일째 종가에 MSCI Standard 지수에 편입된다.

FTSE 지수 조기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과 유통 시가총액 허들도 MSCI 지수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FTSE 지수 조기 편입도 결정될 경우 상장 직후 공지되고, 상장 후 5 거래일째 종가에 지수에 편입되게 된다.

이달 27일 상장하면 FTSE를 시작으로, MSCI, KOSPI200 순으로 주요 지수 편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OSPI200 지수에는 310일 동시만기일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의 대형 IPO 종목들은 지수편입 이벤트가 지난 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상장 후 평균 7~14 영업일 이후에는 순매도 전환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도입된 균등배정방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상장 당일 청약일부터 환불일까지 묶여 있던 증거금 물량 출회와 함께 물량을 받지 못한 개인들의 수요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부분 차익실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당 종목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까지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상장 후 3개월 후인 11월 중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910일 대비 11월말 무려 11.4% 하락해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기도 했다.

따라서 LG엔솔 역시 상장 직후 지수편입 이벤트가 투기매매 및 단기 주가변동성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차전지 관련 ETF의 매매 수요 기대

LG엔솔의 IPO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이차전지 ETF 시총 규모도 상당히 커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차전지 종목들에 투자하면서 LG화학을 편입하고 있는 ETF의 시총(AUM) 규모는 2021년 연말 기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LG화학, Tiger 이차전지 ETF 주가 추이

자료:FnGuide, 유진투자증권
자료:FnGuide, 유진투자증권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KOSPI200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 및 그에 따른 패시브 펀드, 이차전지 관련 ETF들의 매입 수요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엔솔 상장과 관련해 수시 종목 변경 규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ETF 들도 있지만 LG엔솔 편입과 LG화학은 비중 축소나 종목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서는 리밸런싱 전까지 매도 요인, 반대로 LG엔솔은 상장 이후 이차전지 관련 ETF의 매입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LG화학 주가는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 대비 주가가 부진한데, 이런 수급 영향도 그 원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주사인 LG화학의 주가 방향성이나, 지수 및 펀드 구성종목들의 빠른 편출입에 따른 주가 급등락과 수급 쏠림현상 등은 당분간 증시에 혼란을 가져 올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단기 주가급등세가 출현할 여지는 있다면서 다만 업황 펀더멘털, 실적 전망과 무관하게 지수가 하락하는 종목들은 매수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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