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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21년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부진한 주가···지금이 투자적기
삼성전기, 21년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부진한 주가···지금이 투자적기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1.1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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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비용에 4분기 영업익 전분기 31%↓···매출은 컨센서스 부합
예상보다 빠른 MLCC 업황 회복 전망
AR안경 등 메타버스 수혜 가능···현 주가 매력적

삼성전기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세트업황은 현재 긍정적·부정적 지표가 함께 혼재돼 있어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으나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은 긍정적인 면에 집중할 때라는 것이다.

20214분기, 일회성비용 제외 시 긍정적 실적

오는 26일 삼성전기가 2021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이 추정하는 실적은 매출 23,616억원, 영업이익 3,165억원이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 25% 상승한 반면, 전 분기대비로는 각각 12%, 31%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기 사업부별 분기 실적 추정

단위: 십억원

주: WiFi 모듈 매각으로 재무제표 불일치. 자료: 삼성전기, 하나금융투자
주: WiFi 모듈 매각으로 재무제표 불일치. 자료: 삼성전기, 하나금융투자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13% 하회하는 수준으로, 일회성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통상 4분기에는 부품 재고조정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부별 매출액이 3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상회하는 실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 외에도 삼성그룹이 전사적으로 제공한 특별상여금 역시 일회성비용에 반영된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기의 실적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매출은 중국 스마트폰 고객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모듈솔루션 매출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4분기 출하량이 양호했고, 차기 플래그십 모델 준비에 따라 기존 추정치를 상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노트북 출하량이 9월 이후 계절적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2월까지 강한 모습이 이어진 것도 긍정적이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은 여전히 4G AP를 중심으로 부품 수급난이 있지만 5G AP에 대한 수급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견조한 노트북 수요와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량 회복을 고려할 경우 삼성전기의 MLCC 업황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의 Ceramic Capacitor의 수출금액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대비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9-12%, 10-10%, 11-2%, 12+1%의 흐름을 나타냈다.

직전 호황기에는 20172~20194월까지 전년 동월대비 증가하다가 20195~20204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 Ceramic Capacitor 수출금액의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

자료: 한국무역협회, 하나금융투자
자료: 한국무역협회, 하나금융투자

이번에는 코로나 초기 발발 직후인 20205~20218월까지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를 보였는데 2019년과 달리 장기 침체보다는 단기 조정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4분기 저점 20221분기부터 회복 전망

여전히 반도체 수급이슈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품 재고조정이 진행 중이나 업황 회복은 예상보다 빨라져 삼성전기 실적은 20214분기 저점을 찍고 1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2년 한해는 기판사업부가 패키지기판 최대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RF PCB 사업철수에 따른 관련 부실도 감소해 기판사업부에서만 1,000억원 가량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추정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022년 매출은 기판 2조원대, 컴포넌트 5조원대, 카메라모듈 3조원대로 전사 1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MLCC는 전장용, 산업용 비중 증가로 Blended ASP 상승추세에 힘입어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대만 수동 부품업체들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부품 주문을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AR(증강현실)안경 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웨이브 가이드 모듈 양산 등을 통해 메타버스 수혜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기는 국내 고객사들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IT 업체들과 AR안경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경쟁사들 보다 수혜 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기대하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역사적 PER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제언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했음에도 주가는 그에 부응하지 못하며 투자자들을 실망케 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2019년처럼 MLCC의 장기 재고조정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MLCC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됨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기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8%, 18%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기 12M Fwd PER 밴드

자료: Wisefn, 하나금융투자
자료: Wisefn,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기 현 주가는 우려와 악재가 선 반영됨에 따라 PER 11.5배에 불과해 최근 5년간 하단 10배에 근접하면서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완연히 회복 중인 스마트폰 생산량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판매량 데이터는 수요가 완전히 회복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회복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삼성전기 주가는 제한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상승 시 추격 매수보다는 하락 시마다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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