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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1.3조 파킨슨병 치료제 기술수출
에이비엘바이오, 1.3조 파킨슨병 치료제 기술수출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1.1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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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상 단계 불구 1조3,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뇌질환 바이오 종목 대장주로 주목
향후 수월한 기술이전 확대 기대
그랩바디B의 확장성 & 다수 항암 파이프라인

에이비엘바이오가 파킨슨병 치료제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13,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날 코스닥에서 장중 상한가행진과 함께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이번 대규모 기술수출로 에이비엘바이오는 높은 인지도 획득과 함께 뇌질환 관련 바이오텍 종목중 대장주로 떠오르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일(12) 파킨슨병 치료제인 ABL301(알파시누클린xIGF1R 이중항체)의 파이프라인을 사노피사에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내용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전임상 단계에도 불구하고 ABL301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노피에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건은 에이비엘바이오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즉시 수령하게 되는 계약금이 7,500만달러(900억원)이며, 연내 수령할 수 있는 단기 마일스톤이 4,500만달러(540억원),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 합계가 12,000만달러(1,440억원)에 달한다. 계약금에 단기 마일스톤까지 합하면 전체 규모의 11% 수준이다.

총 마일스톤 규모는 106,000만달러 가량이며,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이는 역대 국내 바이오 단일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중 계약금기준으로 한미약품의 HM95573(총 계약규모 1500억원, 계약금 92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리스트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며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주목되는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플랫폼 기술 레퍼런스 확보를 통해 ABL301 파이프라인 뿐 아니라 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 B의 밸류 향상과 함께 향후 추가 기술이전에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에이비엘의 계약상대방인 사노피는 지난해 파킨슨병 이중항체 치료제 벤글루스타트(Venglustat, IL4 x IL13) 2상 중단함으로써 현재 임상 중인 파킨슨 치료제가 없어 필요한 상황이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노피는 이미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실패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물질 선정에 신중했을 것이라며,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개발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ABL301, 1GF1R 셔틀과 알파시뉴클라인 동시 표적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은 뇌혈관장벽(Brain Blood Barrier·BBB) 투과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B’를 적용한 알파시뉴클라인(α-synuclein)을 표적하는 파킨슨병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그랩바디-B, BBB셔틀 플랫폼의 타 셔틀 플랫폼 대비 안전성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하나금융투자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하나금융투자

그랩바디B의 경쟁력은 IGF-1R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BBB 셔틀 대비 안전성이 높고 반감기를 늘려 뇌 내로 투과되는 양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Denali, Roche의 이중항체 기반의 BBB 셔틀 플랫폼의 경우 TfR(Transferrin Receptor)을 타겟으로 한다. TfR 기반 셔틀의 경우 말초 적혈구에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빈혈이 발생하기도 하며, 반감기가 짧을 경우 투과율이 높아도 투과되는 총량은 낮아질 수 있다.

반면, IGF-1R의 경우 TfR 대비 말초기관 분포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경쟁사 대비 긴 반감기도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높아진 인지도에 기술수출 확대 전망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뇌혈관 장벽(BBB) 투과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B의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관련 기반의 추가 기술이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노피와의 이번 계약은 ABL301이라는 물질에 한정된 것으로, 1GF1R(BBB 셔틀 플랫폼)와 관련해선 에이비엘바이오가 여전히 비독점적으로 기술수출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엔 글로벌 제약사들의 뇌질환 및 이중항체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중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업체(릴리·로슈·바이오젠)들의 3상 주요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에 있다.

이와 관련해 허혜민 연구원은 베타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경쟁 심화로 뇌 안으로 투과율(BBB)을 높이고자 하는 기술 도입 시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에이비엘바이오에 우호적인 기술이전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쟁사 디날리와 비교해도 양호한 계약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번 계약은 글로벌 경쟁사인 디날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디날리가 처음으로 ATV 플랫폼 기술을 다케다에 이전했던 지난 20181월 계약금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이어 사노피에 2개 품목(1, 전임상) 기술이전 당시 계약금 비율은 10%에 달했다.

디날리 시가총액 추이

자료: Bloomgberg, 하나금융투자
자료: Bloomgberg, 하나금융투자

다케다와 계약 이전까지 디날리의 시총은 약 17,000억원이었으며, 사노피와 기술 계약한 이후에는 2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저분자 파킨슨병 치료 신약에 대한 긍정적 1상 발표에 시총은 35,000억원까지 상승했으며, 바이오젠과 저분자 신약 및 BBB 투과 플랫폼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무려 13조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디날리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저분자 및 IND 신청 준비 파이프라인 포함 8개를 보유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도 순항···다수 파이프라인 확보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뇌질환 치료제 뿐 아니라 항암제(이중항체)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에이비엘바이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I-MabABL503(4-1BB/PD-L1) ABL111(4-1BB/CLDN) 2개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며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CLDN18.2 표적 이중항체 ABL111(4-1BB/CLDN)First-In-Class 항암제로서 가능성이 커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성과를 회사에 안겨줄 수 있는 유망한 파이프라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연내 상반기 중 ABL105(4-1BB/HER2) IND와 하반기 ABL101(4-1BB/BCMA) IND 신청을 계획하고 있어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한해에만 약 7개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임상 1상 중이거나 1상 신청 예정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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