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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분매각 현대글로비스, 오버행 해소에 재평가
대주주 지분매각 현대글로비스, 오버행 해소에 재평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1.06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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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정몽구 등 지분 10% 매각···주가 긍정적 작용
공정거래법 규제 회피 목적 불구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현대글로비스가 대주주 지분매각을 통해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했던 오버행(Overhang) 이슈를 해소했다. 올해는 완성차 생산량확대에 따른 수송량 증가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우려했던 리스크까지 제거함에 따라 역사상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을 보이고 있는 현재 주가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일(5) 공시를 통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주식 1232,000(3.29%)와 정몽구 명예회장 주식 2518,000(6.71%) 375만주를 Project Guardian Holdings(이하 칼라일그룹)에 매각한 사실을 알렸다.

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매각 내역

단위: , 십억원, %

자료: 현대글로비스, 하나금융투자
자료: 현대글로비스, 하나금융투자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처분한 이번 매각은 블록딜을 통해 이뤄졌으며, 주당 매각가는 163,000원으로 전일 종가 173,000월 대비 5.8% 할인된 가격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정의선 회장 2,009억원, 정몽구 명예회장 4,104억원 등 총 6,113억원에 달한다.

이번 대주주 매각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전량 매각돼 잔여지분이 없어졌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기존 23.29%에서 20.0%로 줄어들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대주주와 칼라일그룹은 공동보유자로 설정됐으며, 칼라일그룹은 이사 1인을 지명권과 정의선 회장 등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Tag-Along)를 부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입장에서는 우호 지분율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운 계약이다.

증권업계 역시 현대글로비스의 이번 대주주 지분매각과 관련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잠재적 규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된데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이 우려했던 대주주 지분매각 관련 오버행 이슈를 완전히 해소시켰다면서 특히, 사모펀드가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은 현대글로비스의 장기비전이 긍정적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자 칼라일그룹은 어떤 회사?

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칼라일그룹은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출자해 케이먼 군도에 설립한 SPC로 자본금 24, 자본총계는 4,227억원이다.

하나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3년 계약)을 받아 자기자금 4,138억원과 차입금 1,974억원을 합쳐 총 6,113억원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인수한 것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지분 매각 or 지배구조변화·경영권승계 준비과정

이번 지분매각을 통한 정의선·정몽구 등 대주주들의 지분율 축소는 공정거래법 개정 때문으로 판단된다.

2021년 말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 47조는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20% 이상인 국내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기존 정의선 회장 및 특수관계인(정몽구 명예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30%였기 때문에 이를 20%로 낮추기 위해 10%의 지분을 외부에 매각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이 같은 시각에 대해 KB증권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점진적으로 국내매출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운반선 분야 등에서 비현대차그룹으로의 매출비중을 확대하는 등 불공정행위의 소지를 축소해왔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이 지분 매각의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변화와 경영권승계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 준비 과정으로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지분 거래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칼라이그룹의 투자목적과 향후 행보다.

강성진 연구원은 칼라일그룹이 이사지명권과 Tag-Along 권리를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지분을 시장에 매각해서 차익을 얻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칼라일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수한 가격(주당 163,000)이 향후 만족할만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격이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Tag-Along 권리를 가져간 것은 정의선 회장이 남은 지분 20%를 당분간 팔지 않는 것을 기본 전제로 칼라일그룹이 투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적 성장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판매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7473,000대를 제시했다.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슈가 해결되고 계열사의 낮은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생산량도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부품 물동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높아진 수송 원가를 성공적으로 수송 운임에 전가할 경우, 유통사업부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영업이익률 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비계열사 완성차해상물류 계약도 확보함에 따라 부품 및 완성차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의미 있는 수송량 증가로 외형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2,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의 현 주가는 2022년 기준 PER 7.4, PBR 1.0배 수준으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PER 밴드 및 PBR 밴드 차트

자료: FnGuide,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자료: FnGuide,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올해 완성차 생산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에는 잠재적 오버행 리스크 우려로 밸류에이션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로 리스크가 해소되고, 완성차 생산량확대에 따른 수송량 증가로 실적개선까지 예상되면서 현재 주가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오늘(6)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2,920.53에 마감했으나 현대글로비스는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6.36% 오른 18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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