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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비슷한데 뭔가 다른 배당락 후 올해 증시
지난해와 비슷한데 뭔가 다른 배당락 후 올해 증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1.06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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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기관 배당락 후 대규모 매도 물량 쏟아내
개인 거래비중 급감 속 강한 매수세
연초 국내증시 12M FWD EPS 증감률,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낮아

2021년 말 배당락 이후 개인은 증시에서 5거래일 간 약 5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주주요건에서 탈피한 후 이뤄진 순매수로, 이는 2020년 배당락 후 같은 기간 52,00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배당락 이후 5거래일, 5조원대 개인 순매수 VS 기관 매도

주: 코스피 기준.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주: 코스피 기준.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도 드러났다.

지난해엔 연기금의 주도 하에 기관이 전방위적인 매도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연기금 매도는 주춤한 반면, 금융투자기관들이 강하게 매도에 나선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에 금융투자기관의 매도 비중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94%, 74%를 차지하며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유입된 자금의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외국인·기관 간의 현·선물을 연계한 차익성 거래 규모도 커지면서 대규모 매도가 출회하고 있다.

개인 수급도 전년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올 초 전체적인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한 가운데, 개인은 지난해와 유사한 금액을 순매수했음에도 거래비중은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개인은 매수만 했을 뿐, 매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2020년 배당락 이후 5거래일 간 코스피지수는 5.7% 상승했으며, 20211월 연초부터 증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873p에서 시작한 2021년 연초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만에 장중 3,200p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배당락 이후 5거래일 간 202215일까지 지수는 2.2% 하락했다. 6거래일인 16일 오후 1212분 현재도 전 거래일 대비 0.44% 지수가 빠지는 모습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형성돼 있으나 지난 1년간 다수의 종목이 상장하며 시총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체감 지수는 작년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보다 많이 하락했다.

2020년 배당락 이후 5거래일 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23조원에 달했으며, 20211월 내내 코스피 거래대금은 단 하루도 20조원 밑으로 추락한 적이 없었다.

반면, 2021년 배당락 이후 202215일까지 5거래일 거래대금은 평균 10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0VS 2021년 배당락 이후 5거래일 평균거래대금 비교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주요 원인은 개인 거래 급감으로, 지난해 1060% 미만으로 낮아진 개인 거래비중은 1157.4% 1253.3%, 1월에는 54.9%를 기록하며 6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상황에서, 기존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첫날 시총이 얼마가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예상 시총이 100조원에 달하는데 이 비중만큼 다른 종목의 비중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국내증시에 신규 진입하고자 하는 유인을 낮추는 큰 요인이 된다.

신용융자 잔고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단기 트레이딩을 위주로 하는 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금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의 상장이 있었던 지난해 8월을 고점으로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는 모습인데,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앞둔 시점에 전후 추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지난해와 올해는 크게 다르다.

2021년 초 국내증시의 12M FWD EPS 증감률은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은 2020EPS증감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몇 안되는 국가였기 때문에, 2021년 높은 증감률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2022년 현재 국내증시의 12M FWD EPS증감률은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배당락 후 개인투자자, 거래감소 속 매수세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서 배당락일 6거래일 전부터 연속 순매도해 약 28,300억원가량을 쏟아냈으며, 코스피시장에서도 약 56,000억원을 매도했다. 이는 주주명부확정을 앞두고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매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93%, 3.73% 상승했는데 코스피에서는 특별한 규칙성은 찾을 수 없었으나 코스닥에서는 배당락 전 개인 수급과 지수수익률 간 몇 가지 특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1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배당락 전 12월과 배당락 후 1월 말까지 순매수금액과 일간 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배당락 이전과 이후의 주가 흐름은 순매수금액과 전반적으로 반대방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코스닥 종합지수 12월초에서 배당락 전과 배당락 후 1월 말까지 수급과 일간 누적 수익률 추이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28일까지 일간 누적수익률 6.3%를 보인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2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로 앞서 언급했던 과거의 패턴이 올해에도 재현된다고 가정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 말까지 매수세를 보이지만 지수흐름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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