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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에 고전했던 국내증시, 2022년 대응전략
변동성 확대에 고전했던 국내증시, 2022년 대응전략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12.2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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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측면에서 대형주 중심 접근 필요
지정학적 위험 고려 필요···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대비해야

2021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증시 간 디커플링이 확대된 가운데 특히, 한국증시는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초 국내주식시장은 코로나19 백신개발 및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동학개미들의 열정에 힘입어 증시가 활황세를 보였다. 4~5월 이후엔 금리하락으로 증시는 Cyclical(경기순환주)에서 Growth(성장주)로 재차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어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가계대출 규제,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대규모 IPO, 중국 긴축정책 등 각종 대내외적인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7월부터 국내증시는 연일 하락세로 이어졌다.

메타버스, NFT, 가상자산 등의 관련주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또 다른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과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우리증시는 유난히 글로벌증시 대비, 그리고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큰 낙폭을 보였다.

신흥국증시 부진 속 한국은 그 중 하위권

자료: Bloomberg, 하나금융투자
자료: Bloomberg, 하나금융투자

실제로 올 한해 MSCI DM(선진국)18.3% 상승률을 보인 반면, MSCI EM(신흥국)-6.3%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신흥국 증시 중 MSCI KOREA-9.9% 하락해 하위권에 자리 잡았다.

다만 이익 증가는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12M Fwd EPS 상승률은 +29.8% 기록해 EM 국가들 중 중위권에 위치했다.

국내증시가 펀더멘탈 대비 부진했던 이유는 2022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EM 증시 대비 수출 관련 시클리컬 업종들의 비중이 높은데,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되면서 해당 기업들의 업황 둔화 우려가 센티먼트 개선을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는데 상위 10개 기업 중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감소한 것이 컸다.

국내증시, 11월 이후 대형주 회복···성장주는 차별화

그나마 국내증시에서 다행인 것은 11월 이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회복되고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거의 10개월여 만이다.

11월 이후 대형 가치 스타일 강세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반면, 성장주와 중소형주들의 흐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경기가 거리두기 강화로 향후에도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성장테마주들은 기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네이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오른 반면, 셀트리온과 카카오뱅크 등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당분간 국내증시는 대형주들 위주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증시, 성장주 위주로 1년 내내 굳건했으나 보수적 패턴

S&P500이 크리스마스 직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 한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증시에서도 선별적인 위험선호가 감지됐다.

11~12월 기간 미국증시에서 중소형주 중심인 러쎌 2000 지수는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대형주 중심인 S&P500 지수, 특히 자사주 매입 종목 군(Buyback)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자사주 매입 종목군이 강했다는 것은 위험선호도가 유효하지만 보수적인 투자패턴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그렇다고 기술주 및 성장주가 모두 강한 것은 아니었다. 애플, 엔비디아 주가는 강했으나 Zoom, 넷플릭스, Square 업체 주가는 부진했다. 이는 코로나19 수혜기대감이 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종목군들이었다. 다만, 가격 측면에서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한편, Cyclical 산업들이 포진되어 있는 가치스타일도 부진했다. 이는 경기 자신감이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증시 위협은 코로나19 아닌 지정학적 요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생산되면서 내년 7~8월 경에는 대부분의 나라에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남아공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오미크론 여파는 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증시 악재는 코로나19가 아닌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 패권경쟁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에너지가격 불안으로 최근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 급등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따라서 향후 3~6개월 글로벌주식은 비중확대보다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위험자산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2022, 코스피 내 이익 영향력 높아지는 업종 주목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우려, 연준의 긴축재정,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산재돼있음에도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주식의 전망을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재선 연구원은 통상 대형주 및 중소형주의 주가 상대강도는 이익 추정치에 2개월 정도 선행한다, “최근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약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마이크론발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한해 부진을 나타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바닥을 다지는 양상으로, 반도체 업종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71조원으로 3개월만에 반등했다. 반도체는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252조원)의 약 28%를 차지한다.

한편, 코스피에서 반도체 외에 영향력이 높아지는 업종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내년 이익 기여도 상위권 업종 중 주가 레벨이 부담스럽지 않은 업종들을 주목해보자.

이재선 연구원은 올해 BM(코스피 +4.3%)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들은 호텔레저·유틸리티·유통 등이라며, “이 가운데 내년은 시크리컬 업종인 조선을 비롯해 리오프닝 종목인 유통·호텔레저·화장품의 영업이익 기여도 증가폭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익이 추세적으로 상향조정된다면, 향후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료: Quantwise, 하나금융투자
자료: Quantwise, 하나금융투자

또한, 내년 이익 기여도 상위권 업종 중 절대적 영업이익 규모가 큰 업종도 기대해봄직 하다.

자동차 종목이 그것으로, 아직까지 2022년 영업이익 반등이 관찰되지는 않으나 지난해부터 이익 기여도는 5.9%에서 7.9%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 내년 이익 기여도 상위권 업종 중 시장의 관심이 높은 업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미디어가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구글 인기 검색어 1위는 메타버스형 게임 기업인 로블록스였다.

또한, 올해 K-컨텐츠의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은 미국 구글 인기 검색어 중 10위에 등극했다. 이 같은 열기는 내년에도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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