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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대한전선, 무상감자 후 대규모 증자···개미들 피눈물
자본잠식 대한전선, 무상감자 후 대규모 증자···개미들 피눈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2.23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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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대한전선이 51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현금을 확보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대규모의 손실을 안게 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전일 채무상환자금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는 대한전선의 시가총액(22일 기준)15202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38,800만주가 새롭게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290원이다.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 1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대 1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달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하는 방식의 무상감자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져있고, 차입금만 6,000억원을 웃돌아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대한전선의 자본총계는 3,650억원, 자본금은 4,282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14.8%.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50% 이상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게다가 대한전선의 3분기 말 총차입금은 6,217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은 1,454억원, 만기가 올해 말까지인 장기차입금은 4,763억원에 달한다.

반면, 대한전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62억원에 불과하다. 당장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676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체적인 현금 창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보다 까먹고 있는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회사가 소생하기 위해 감자 후 증자는 필연적인 결정이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겪을 피해가 크다는 사실이다.

대한전선 측은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닌 액면가를 감액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지만 감자 공시가 발표된 이튿날 주가는 12% 넘게 폭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및 코스피 200편입 이슈로 지난 65,150원의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23일 오후 1202분 현재 1,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도 예상됨에 따라 향후 추가 주가하락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이미 알려진 이슈임에도 이날 오전 대한전선의 주가는 장중 한 때 7% 넘게 떨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선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소액주주는 피해를 보는 반면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은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하며 이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3월 대한전선 주식 34,259만여주를 2,518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호반산업은 3분기 말 기준 지분 40.0%를 보유 중이다. 주당 인수가액은 724원으로 현 주가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최대주주의 자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주주배정방식이 아닌,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무상감자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 예정기간은 내년 124일부터 24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7일이다.

, 유상증자를 통해 대한전선은 구주주(127일 기준)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약 0.46주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38~10일까지 청약을 실시한다. 배정 주식의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 청약일은 314~15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3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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