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지나인제약, CB 이어 유증까지 무산···자본잠식 위기
지나인제약, CB 이어 유증까지 무산···자본잠식 위기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2.21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기준 완전 자본잠식
무상감자 진행했으나 재무적 개선 실패
본업 악화로 자금 조달 없이 자본잠식 해결 어려워

최대주주 변경 후 새로운 회사명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하던 지나인제약이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다. 재무적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가 미납입으로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지나인제약은 장 마감 후 납입대상자의 미납입으로 유상증자가 미발행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은 지난 520일 최초로 발행을 결정했던 것으로, 당시 7112,375주를 지나인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1호에게 배정해 운영자금 약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납입이 계속 변경되고 배정 대상자 마저 바뀌면서 유증에 대한 정정공시가 1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정정부터는 최초 배정자였던 지나인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1호가 제외됐고, 사이프러스파트너스, 박홍규씨, 이현석씨 등 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지나인인베스트먼트는 현 지나인제약의 최대주주로 3분기말 기준 6.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나인제약이 재무적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가 미납입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다.
지나인제약이 재무적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가 미납입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다.

지나인인베스트먼트가 지나인제약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지난 6월이다. 앞서 4월 메디포럼이 경영권 획득을 위해 장외에서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고 이후 6월초 임시지주총회에서 메디포럼 관계자들이 경영진으로 선임됐다.

당시 사명도 코렌에서 지나인제약으로 변경됐으며, 이후 지나인인베스트먼트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또 사명 변경과 함께 제약바이오를 포함한 신사업들을 대거 추가했다. 백신 수입·공급업을 비롯해 방역사업, 의료용 진단사업, 의료기기 제조,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설립·출자, 부동산임대업 등을 포함시켰다.

이후 지나인제약은 중국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의 국내 생산·판매권을 독점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등 제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817일 공시에 따르면. 지나인제약의 자본잠식률은 91.9%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이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회사는 무상감자와 유증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할 계획이었으나 무상감자만 완료되고 유증이 미납입 됐다.

여기에 자금조달 계획 중 하나였던 CB도 줄줄이 취소된 것도 문제다.

지나인제약은 공시를 통해 14, 15, 16CB 발행이 미발행 처리 됐다고 밝혔는데 당초 3개의 CB를 통해 총 1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는 향후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CB들의 투자자는 메리츠증권이었다.

더욱이 해당 CB들은 지난 11월 이사회 결의를 한 것들로 전환가액 상향 의무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가 하락시 전환가액 하향은 있어도 상향은 되지 않는 매력적인 CB임에도 불구하고 납입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CB 미납입은 조건이 맞지 않거나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B 미납입에 이어 유증까지 무산되면서 지나인제약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지나인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1% 급락했는데 전날에는 유상증자 납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14.34% 급등했었다.

자본잠식을 해결해야 관리종목 지정에서도 탈피할 수 있다.

관리종목은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가 되며 위탁증거금용 대용증권 지정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시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되며 상속·증여를 위한 증권평가시 시세가 불인정된다.

하지만 본업의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 조달없이는 자본잠식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액 208억원, 영업손실 181억원, 당기순손실 319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본업인 카메라 렌즈 어셈블리(LENS ASSY)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