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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통과중인 바이오주, 모멘텀 가세에 내년 회복기대
어두운 터널 통과중인 바이오주, 모멘텀 가세에 내년 회복기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12.1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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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섹터, 코로나19 관련주에 쏠림 현상
현 바이오섹터, 밸류에이션 너무 낮은 것이 오히려 매력
모멘텀 구체화로 내년부터 코로나19 비관련주 반등 기대

올 한해 국내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섹터를 꼽으라면 단연 제약·바이오 종목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국내증시를 포함해 글로벌증시에서 바이오섹터는 코로나19 관련주와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주로 양분화 돼 주가는 극명한 빈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중 코로나 관련 VS 비관련 평균 수익률

주1: ’20.01 기준 100으로 지수화. 주2: 코로나 관련주는 로슈, 화이자, JNJ,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비관련주는 에브비, 노바티스, BMS, 사노피, 바이엘, MSD. 자료: FactSet,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1: ’20.01 기준 100으로 지수화. 주2: 코로나 관련주는 로슈, 화이자, JNJ,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비관련주는 에브비, 노바티스, BMS, 사노피, 바이엘, MSD. 자료: FactSet,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실제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코로나19의 실질 성과기업을 포함하는 ETF와 지수는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화이자(백신), 존슨앤드존슨(백신), 일라이릴리(항체치료제), 로슈(진단) 등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같은 대형기업들이었다. 예외는 모더나와 바이오엔텍 등 2개 기업으로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형제약사가 됐다.

하지만 모든 글로벌제약사가 코로나19에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로 유명한 MSD2020년에 백신을 개발하다가 포기했으며, 노바티스는 줄기세포 코로나 치료제 임상실패를 겪었다. , 사노피는 GSK와 백신 개발을 하고 있지만 개발 현황이 늦어지고 있으며 뒤늦게 mRNA 기술 및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M&A를 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성과기업이 지수를 주도하는 대형주기 때문에 코로나19 지속성에 대해 센티멘털이 악화될 경우 성과기업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순수 신약개발 바이오텍까지 같이 빠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생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사례에서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지난 101MSD 경구용 치료제 3상 중증 예방률 50% 공개, 115일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3상 중증 예방률 89% 공개 당시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성과기업인 대형기업의 하락으로 인해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바이오테크 기업들 주가까지 억울하게 내려앉은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성과기업, 삼성·SK·셀트리온 등 지수 영향 미치는 초대형기업

국내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코로나19 단일항체 치료제 위탁생산), 셀트리온(코로나19 단일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자체 백신 개발) 3개의 초대형주가 모두 코로나19 성과기업이다.

이 외 SD바이오센서, 씨젠 등 진단기업이 있으나 진단기업의 경우, 지수에 영향을 주기에는 전체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편이다. 주가 퍼포먼스는 대형주인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의 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2021년 제약바이오 지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 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위탁생산, 항체치료제 위탁생산으로 성과를 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코스피 제약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 대비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수익률

자료: FnGuide,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FnGuide,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비중은 각각 44%, 14%로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세상승이 있었던 8~9월은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시기였다.

다만, 3개 기업 비중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뉴스를 통해 이들 대형주의 주가가 내릴 때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다른 신약개발 기업들 주가도 어김없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수익률이 개선되기 위해선 코로나19 센티멘털과의 디커플링이 필요하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센티멘털 악화로 제약·바이오 섹터의 수익률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 상황에 따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수에서 코로나19 센티멘털과 순수 바이오텍의 디커플링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코로나19와 무관한 신약개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코로나19의 성과기업인 대형주의 코로나 센티멘털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순수 신약개발 기업의 주가수익률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오 섹터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한달 간 진행된 기관 세미나를 통해 2022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드의 바이오업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렸다.

관심확대의 배경은 3가지였는데 첫째, 밸류에이션 및 고점 대비 조정 폭이 바닥이라는 점이다.

둘째, 위드코로나 시대에 따른 임상시험의 본격화 가능성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바이오 업종은 코로나19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축적해 둔 업종이기 때문에 R&D M&A, 증설, 지분 투자 등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투자자들 모멘텀만 확인되면 언제든 살 준비돼 있다!”

최근 증시 급락의 배경이 됐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오히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과 관련한 주요 기관과 기업들의 코멘트를 살펴보면, ‘증상이 경미하다라는 내용이 대체적이다.

실제로 델타 변이바이러스보다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는 점차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경제활동 정상화도 앞당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인환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의 수혜가 바이오 업종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드 코로나 외에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개최 10영업일 전부터는 통상 바이오 업종의 주가 흐름이 좋았던 점도 모멘텀이 될 수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전후 바이오업종 추가 추이(2014~2021년 평균)

자료: Quantiwise, KB증권
자료: Quantiwise, KB증권

바이오 업종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일 10영업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주가 흐름이 딱히 나쁘지 않았던 ‘T-20 ~ T-10’ 기간이 오히려 매수하기에는 적기라는 게 하인환 연구원의 제언이다.

40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내년 1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요점은 바이오섹터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낮다는 것!”

최근 투자자들이 바이오 업종의 가격 매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밸류에이션 레벨로, 지난 2014년 상반기와 20203월 수준만큼 낮아졌던 당시와 비교하면 2014년은 코스닥에서 바이오 업종이 주도적인 역학을 하게 된 기점으로, 지난 7년간 형성돼 왔던 기대감이 모두 빠진 상태였다.

또한, 20203월은 코스피가 1,400대까지 낮아졌던 시기로, 지금의 바이오 업종 (특히, 코스닥 바이오)은 그때만큼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황이다.

둘째는 고점 대비 조정 폭이다.

바이오 업종의 조정은 2가지로 구분되는데, -50% 내외의 조정과 -30% 내외의 조정이다.

경기침체 아닐 경우 바이오 업종 조정 -30% 내외서 마무리

자료: Quantiwise, KB증권
자료: Quantiwise, KB증권

-50% 조정은 마켓리스크(경기침체 국면에서 나타난 조정)이며, -30% 조정은 산업리스크(업종 자체의 문제에 따른 조정)으로 볼 수 있다.

하인환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은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상존하긴 하지만, 경기침체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30% 조정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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