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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OPEC+ 증산 기조에 변화?
오미크론 확산, OPEC+ 증산 기조에 변화?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12.0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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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에 에너지가 급락
오미크론 확산, OPEC+ 증산 기조에 변화 줄 듯
증산 재고 및 백신 기대 높아질 경우 투자자 저가매수세 가능성↑

델타 변이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한 또 다른 신종 변이바이러스(오미크론)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유럽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에 지난주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금유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해 9월 중순 이후 처음 70달러를 하회했으며, 브렌트유(Brent)도 같은 날 10%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배럴당 70달러선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락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30(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3.77달러(5.4%) 떨러진 배럴당 66.18달러에 마감하며 팬데믹 이후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공포로 WTI 가격 10% 이상 급락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원유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비단 유가 뿐 아니라 주식, 채권을 비롯한 자산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커진 것이 국제유가 하락폭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

오미크론 확산에 미국 주도 6개국 증산 계획 철회 가능성

오는 2일 제23OPEC+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원유생산 관련 정책이 이날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하루 400,000배럴 증산을 중단시켜 비축유 방출에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앞서 오미크론 출현 전까지 올 한해 지속 증가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를 안정화시키고자 미국은 전략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 5,000만 배럴을 방출할 것이라는 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한국, 영국, 인도, 일본, 중국도 동조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우선 기 승인된 1,800만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매각하고 추가 3,200만배럴 매각 승인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3,200만배럴은 향후 유가 하락 구간에서 다시 매입해 비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6개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공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의 경계심을 자극해 오히려 유가하락을 더 힘들게 했으며, 증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는 오미크론 발생 소식에 지난주 말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신종 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오미크론이 당초 예정됐던 증산 계획을 중단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든 셈이다.

사실상 현재 수요는 지난 2019년 대비 168b/d 낮아 증가여력은 충분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시 수요회복 속도는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최악의 경우 또 다시 국경이 봉쇄되고 항공유 수요도 감소되는 가운데 계획대로 증산을 실시할 경우 수요는 280,000b/d가 감소하게 되지만 전략비축유는 340,000b/d가 공급되는 것이다.

현재 수급을 고려하면 OPEC+ 회의에서는 증산이 아니라 오히려 최소 200,000b/d 이상의 감산이 결정돼야 현재 수급 밸런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이번 회의 결과가 현재 원유시장 내 높아진 하방 압력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과 치명율, 백신효과 여부가 밝혀지는데 약 1~2 주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OPEC+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 증산 경로 결정이 아닌 1월 생산량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유가 급락을 고려하면 내년 1월 산유량을 동결하는 가운데 올해 1월처럼 사우디가 자발적인 추가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OPEC+ 감산량 변화

자료: Bloomberg,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게다가 OPEC+의 증산 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주요 산유국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이 이어질 경우 유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는 단기 유가 하방 변동성을 확대하는 악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유가 하방 방어로 선회하게 되는 OPEC+ 공급 정책은 이 기간 유가 변동성을 점차 축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 가능한 백신 개발에 착수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대비해 증권가에서는 석유수요 정상화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는 석유 수요 정상화를 예상하는 투자자 매수세를 유입할 수 있어 단기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재 원유재고를 고려한다면 최근에 보인 유가 급락은 오미크론으로 발생한 우려감을 대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특히 내년 1분기까지는 추가적인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국제유가 안정에는 한계

참고: 1991년 1월(쿠웨이트 침공), 2005년 9월(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10월(리비아 내전). 자료: Bloomberg, REFINITIV삼성증권
참고: 1991년 1월(쿠웨이트 침공), 2005년 9월(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10월(리비아 내전). 자료: Bloomberg, REFINITIV삼성증권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령 미국과의 동맥국들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이는 국제유가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OPEC+와의 갈등을 유발시켜 원유시장 불안을 촉발 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절기 한파 우려와 공급망 회복 미진에 따른 인플레 불안 등이 가세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 전환될 경우 SMP 상승이 상반기까지 지속돼 민자 발전사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다만 유가상승에도 석유제품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질 수 있어 정유업종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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