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 각각 14.68%p, 8.91%p 상승
내부등급법 승인받은 우리금융도 자본비율 증가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에서도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90%로 2분기 보다 0.24%p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0.25%p, 기본자본비율은 0.26%p 올라 각각 13.40%, 14.55%에 달했다.
이는 대출자산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증자, 순이익 시현 등으로 자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카카오뱅크가 2조5,000억원, 케이뱅크가 1조2,000억원, 수협은행이 1,000억원, 우리금융이 1,000억원을 증자했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비율이 높을 수록 건전성이 좋다. 반대로 해당 비율이 줄었다는 것은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9월 말 기준 모든 은행·지주사들이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총자본비율은 카카오뱅크가 34.5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케이뱅크(19.82%) ▲씨티은행(18.35%) ▲하나금융(16.62%) ▲신한금융(16.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에 증자를 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14.68%p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8.91%p 늘었다.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우리금융도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보통주비율 1.24%p, 기본자본비율 1.23%p, 총자본비율 1.08%p 늘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이 자본보다 증가한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수출입은행, DGB금융, 산업은행, JB금융, 하나금융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증자, 순이익 시현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테이퍼링,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시장불안요인들 속에서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선제 대응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한 자본관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