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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너무 좋았던 ‘철강’, 내년 감익 예상되나 산업구조 변화 주목
올해 너무 좋았던 ‘철강’, 내년 감익 예상되나 산업구조 변화 주목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11.1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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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둔화 불구 글로벌 수요 성장 지속
2022년 감익 예상하나 커진 이익 규모에 주목Ÿ
미국 철강 수입규제 완화···한국도 포함 기대

올해 철강산업은 연중 내내 급격한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한해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제품 수급 및 원료가격 상승으로 철강가격을 끌어올린 시기였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철강 명목소비의 경우 2020년엔 전년 대비 9.1% 급증한 99,500만톤을 기록했었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요는 2020년 하반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 연간 11.5% 성장세를 보여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86,3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철강 공급증가는 명목소비 증가폭(8,614만톤)에 못 미치는 5,170만톤(조강 생산기준)에 머물렀다.

또한, 북미와 유럽의 경우 고로 가동을 중단하며 팬데믹 타격에 대응했으나 예상보다 빨랐던 수요회복으로 20203분기 이후 심각한 공급난을 경험했다. 이는 설비 특성상 고로 가동 재개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 데다 이들 지역은 관세, 쿼터, 세이프가드 등 보호무역 장벽을 고수했기 때문에 공급부족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철강 수요급증에 따른 생산증가는 곧바로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올해 7 월 중순까지 톤당 222달러 수준까지 올라가며 지난해 4월 말 대비 17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철강(중국내수 열연) 가격의 경우 512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LME 구리가격도 101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철강 가격과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 기록

자료: Mysteel,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Mysteel,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중국 수요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상승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중국정부의 개입으로 인한 가격조정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중국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시작되면서 부동산 경기와 철강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위인 헝다그룹의 파산 리스크까지 더해지자 부동산 시장의 타격은 예상보다 더 커졌다. 이에 중국의 철강 명목소비는 7-13.3%yoy, 8-18.3% 등 급격히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4년 미국의 테이퍼링을 앞두고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부동산 시장 규제 등 디레버리징에 나선 바 있다. 또 다시 미국의 테이퍼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디레버리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세계철강협회(WSA)는 중국의 2021년 철강 명목소비 증감률을 기존 3% 성장에서 -1% 역성장으로 하향조정했으며, 내년에도 기존 1% 성장에서 0 성장으로 조정했다.

다만, 내년 전 세계 철강소비에 대해서는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외 글로벌 지역은 견조한 수요 지속

올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수요회복은 기대 이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SA 역시 올해 전 세계 철강소비성장 전망을 기존 9.3%에서 11.5%로 상향조정했으며, 내년에도 추가로 4.7%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과 중국 외 지역 수요 전망

자료: WSA, 유진투자증권
자료: WSA, 유진투자증권

중국을 제외한 지역들 가운데 특히 수요 전망이 밝은 지역은 미국으로 올해 15.4% 성장 이후 내년엔 5.6% 성장을 전망했다. EU 역시 올해 12.7% 성장한 이후 내년 5.5% 성장을 예상했다.

이들 선진국의 철강수요는 자동차와 내구재 섹터가 대부분 차지하는데 올해 공급망 차질로 이연된 수요와 소비 심리 회복이 내년에도 수요 모멘텀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 계획이 본격 반영될 경우 앞선 언급했던 철강 수요 전망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원을 통과한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안에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철강 집약적인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 계획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건설,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국철강협회는 인프라투자 규모 1,000억달러 당 500st의 철강 수요를 유발할 것이라 추정했다.

아울러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을 추진하고 있는 EU 역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의 철강수요는 올해 전년 대비 9.0% 성장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이는 수출과 제조업 설비 투자 등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 성장 모멘텀은 둔화하겠지만 1.5% 가량 추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신조 수주가 급증한 조선사향 수요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내년에도 철강감산 지속 예정 

20211~9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589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년에는 2월에 치러질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절기 대기환경 관리를 위해 중국정부는 철강감산을 이어갈 예정으로, 특히 에너지 소비 강도와 총량을 동시에 줄이기 위한 에너지 소비 이중통제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 철강수요 둔화보다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때

중국의 수요증가 둔화와 원료가격 하락은 철강가격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 노력으로 철강감산을 지속할 경우 철강 가격하락은 방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철강 가격 하락이나 이익 감소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변종만 NH튜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팬데믹에 따른 강한 펜트업 수요발생과 중국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으로 철강 및 금소가격이 상승해 이익이 증가했던 시기였다면서 내년엔 이익규모는 감소하겠지만 투자자들은 감익이 아닌 커진 이익 규모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국제 사회의 탈탄소화 과정에서 철강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해 산업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 완화 움직임, 한국도 완화 대상 포함 기대

최근 미국은 EU산 철강재 기존 수입 관세 25%를 철폐하고 EU 역시 미국산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저율할당관세(TRQ) 방식으로 일정 쿼터(연간330만톤)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율을 그대로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및 영국과도 관세 분쟁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철강수출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상황인데 미국이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철강 수입 규제를 완화시켜줄지 여부에 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에 트럼프대통령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를 통해 전 세계로부터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일괄적으로 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대신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에게는 수입관세를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철강 수입 쿼터를 부과했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도 한국산 주요 판재류제품들에 대한 높은 수준의 특별관세 부과에 이어 쿼터 설정으로 한국 철강제품의 미국향 수출은 2014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 철강 수출의 미국향 비중 추이

자료: 한국철강협회, 하나금융투자
자료: 한국철강협회, 하나금융투자

철강 수입과 관련해 미국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철강공급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하반기부터 내수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3월부터 사상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정도로 심각한 공급부족 상황이 발생한 상태다.

하반기 들어 생산이 코로나19 이전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1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법안이 가결되면서 향후 5년간 도로·교량, 철도, 대중교통, 공항 등에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철강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으로 철강 수입 규제 완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미국이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철강 수입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철강소재 기업 전망

우선 고려아연은 중국 전력난과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공급측 요인이 부각 되면서 아연과 연 가격 강세가 전망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전력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온산제련소에 LNG 발전소와 ESS 설비를 구축한 가운데 호주 SMC는 자체 태양광 발전과 자회사(Ark Energy)의 풍력사업을 통해 필요 전력의 84%(2024)를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호주 SMC는 전해공정 개선을 통해 아연 회수율을 높이고, 아연 생산 능력을 기존 24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0월 준공 예정인 이차전지용 동박과 자회사 켐코에서 생산하는 황산니켈을 활용한 이차전지소재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내년 분기별 15,000억원 이상의 연결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철강가격은 원료가격 하락과 중국의 수요둔화로 하방 압력 예상되나 지난 10년 동안 공급과잉을 만들었던 중국이 탄소 배출감축을 위한 철강 생산 억제 지속할 것은 우리 기업으로선 긍정적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과잉 설비 부담이 완화된 데다 철강생산과 수출억제는 철강 가격 조정시 하방을 강하게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은 중국의 전력난과 낮은 재고 수준으로 구리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EV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 미국의 인프라 투자 등 구리 수요는 중장기로도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리 가격의 상승과 하락 폭에 연동되는 이익 구조상 2022년 연결 영업이익 감소는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변종만 연구원의 진단이다.

방산부문은 수출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매출이 기대된다. 20211~9월 누계로 방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4%로 확대되면서 내수 매출 감소를 극복했다.

현대제철의 내년 영업이익(연결)19,231억원으로 올해 보다 약 2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종만 연구원은 사실상 올해는 팬데믹 과정에서 펜트업 수요로 기록적인 이익규모를 달성한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이익 눈높이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중국의 철강감산과 수출억제 정책, 글로벌 자동차 생산 회복으로 인한 현대제철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탈 내연기관에 따른 소재 공급 및 수소 경제 밸류체인에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특히, 고장력 판재를 비롯해 핫스탬핑, 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등 모빌리티 소재사업의 역량 강화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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