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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현실화되나···연말 물가 역대급 상승 전망
인플레 현실화되나···연말 물가 역대급 상승 전망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11.1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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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한은 물가안정 목표 2% 넘어
올해 물가 전망치 2% 중반, 내년 2% 조정
美·中발 인플레이션 공포 우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이 날로 치솟으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또, 9월 생산자물가도 10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이미 2%를 넘어섬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2.1%와 1.5%에서 각각 2% 중반 수준과 2% 초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1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27.3%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휘발유값은 26.5%, 경유값은 30.7%, 자동차용LPG 값은 27.2% 올랐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1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27.3%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휘발유값은 26.5%, 경유값은 30.7%, 자동차용LPG 값은 27.2%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5.8% 급등해 13년 만에 가장 높았고, 9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7.5% 올라 2011년 4월(8.1%)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가 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이 높아진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시차상관관계를 시산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대체로 동행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의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지 않고 바로 전가됐다. 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약 3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공식품이나 금속 등 원자재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각각 8개월, 1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 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급격하게 치솟고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무역 등에서 미·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급등해 1990년 12월 이후 3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8.6% 올라 2010년 1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역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13.5%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례 없는 물가 상승으로 수입 등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물가도 한동안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도 3.2% 올라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위드코로나로 인한 민간소비 증가, 내수 진작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은 분명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1~10월 누계 상승률은 2.2%로 이미 2%를 돌파했다.

한국은행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면서 올해 연간으로 지난 8월 전망수준(2.1%)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수준(2.1%)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병목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2%를 넘어서는 등 내년 초까지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병목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내년 중반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소비자물가를 0.35%p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소비자물가는 2.3%, 내년은 2% 초반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선 주문을 하는 등 글로벌 물류 병목으로 인한 물류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내년 초 이후에나 완화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 내년 2%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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