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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식품 성장 체력 불구 과도한 저평가
CJ제일제당, 바이오·식품 성장 체력 불구 과도한 저평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11.1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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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바이오 등 핵심사업부 실적개선 긍정적
글로벌 식품사업 영토 확대로 매출 및 이익 성장 기대
바이오사업 적극 투자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올 3분기는 CJ제일제당에 있어서 바이오와 식품사업부문의 굳건한 체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생물자원 부문의 수익성이 급락했음에도 바이오와 식품 부문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 부문의 실적 하락 우려로 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더욱 강화된 수익성 레벨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투자 확대 및 신규 사업 진출은 중장기 수익성 개선 가시성을 일부 저해할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하지만 주력 제품 가격 인상과 글로벌 식품 사업의 성장성 확대는 향후 실적 방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 바이오 강세 및 식품 호조 영향 컨센서스 부합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2021년 3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4조2,243억원, 영업이익 3,222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7%, 3.3% 증가한 수치다.

CJ제일제당 연결기준 2021년 3분기 실적 및 전망

자료: CJ제일제당, 키움증권 리서치
자료: CJ제일제당, 키움증권 리서치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바이오부문은 셀렉타의 시장지배력 강화 및 영업 전략에 힘입어 매출 1조원(전년 동기대비 35%↑), 영업이익 1,300억원(61%↑)을 달성, 분기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사료첨가제는 중국 돼지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공급 환경 우위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원재료·해상운임비에 대한 가격 전가까지 가능했다. 또한, 식품첨가제는 핵산의 고판가 전략적 판매 및 아미노산 수요 확대와 고마진 스페셜티 제품의 시장 창출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은 물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식품부문은 매출 2조6,000억원(8%↑), 영업이익 1,900억원(6%↑) 기록한 가운데 국내와 해외 매출 성장률은 각각 6%, 10%(슈완스 제외 해외 12%)를 보였다.

우선, 국내는 원가상승 부담에서 선제적 가격 인상 및 핵심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은 기저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과 CVS향 매출이 각각 33%, 15%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내 만두 점유율 추이

자료: CJ제일제당, 하나금융투자
자료: CJ제일제당, 하나금융투자

해외의 경우, ‘Next 만두’로의 카테고리 확대 및 ‘슈완스’의 B2B 채널 회복에 힘입어 10%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핵심 지역들도(일본 45%, 중국 15%, 유럽 27% 성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원재료·물류비 상승 요인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

반면, ▲생물자원부문은 매출 6,000억원 (2%↑), 영업이익 88억원을 (84.5%↓) 기록했다. 사료 판가 인상으로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다만, 전년도 베이스가 높은 가운데 동남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격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곡물가 상승 및 베트남 돈가 급락(전 분기대비 27%↓), 인도네시아 육계가 하락(22%↓)으로 수익성 감소를 면치 못했다.

4분기 회사는 보수적 가이던스, 시장은 견조한 실적 예상

CJ제일제당은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4분기 전사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성장률 +High Single,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시하며,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바이오와 식품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남아 축산상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생물자원부문에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와 미국에서 주력제품 가격인상 효과와 함께, 중국 전력난에 따른 반사수혜로 바이오 부문의 실적이 회사의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증권가는 CJ제일제당의 4분기 실적이 회사의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한편, 동사는 향후 3년 간 그룹의 투자 방향에 맞추어 연간 EBITDA 범위 내에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와 바이오 부문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중심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식품 사업 및 신성장 동력 중심의 공격적 투자 계획

향후 3년 간 성장 엔진에 10조원 투자를 발표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및 ‘레드바이오’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을 제외하고 올해 및 내년 Ebitda 수준(약 2조원) 감안할 경우 매년 신규 투자는 약 8,000억원~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부문 투자와 관련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B.V.)’ 지분 75.82%를 2,700억억원에 현금인수 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업체인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의 효율적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과 자체 cGMP 시설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세포·유전자·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기존 백신사업을 통해 매출 300억원, 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9년에는 매출 239억원, 순이익 4억원을 달성했었다.

CJ제일제당의 이번 인수는 CJ그룹의 4대 성장 축 발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식품부문 투자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만두, 치킨, P-Rice, K-소스, 김치, 김을 식품 사업의 6대 전략제품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미국, 중국, 일본 외에 미진출 시장개척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비비고 만두의 그로서리 경로 MS가 전년 대비 13%p 상승하면서 향후 매출 및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만두 및 피자 대형화를 바탕으로 비비고 플랫폼을 구축하고, 치킨·볶음밥·K-소스 등의 확대를 통해, 미국 법인 매출 성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확대·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수익성 저하불구 시장지배력 확대 긍정적

그룹의 전반적인 투자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의 신규 사업 진출은 전사 수익성을 일부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주력 제품 가격 인상과 글로벌 식품 사업의 성장성 확대는 향후 실적 방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식품 내(가공+소재) 해외 비중 꾸준한 성장세

자료: CJ제일제당, 하나금융투자
자료: CJ제일제당, 하나금융투자

게다가 최근 중국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주요 아미노산 스팟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수익성은 단기적으로도 전년 대비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식품부문의 경우 국내와 해외 지역 모두 원가부담의 가격전가와 신제품 출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체 실적개선 외에도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생물자원 부문의 수익성 피크아웃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하며 핵심 사업부의 이익 체력이 확인된 만큼 주가반등에 대한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레벨업 시켜왔다”면서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 시, 12개월 Fwd PER 10배 내외에 거래되고 있는 현 주가는 매우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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