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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株, 화이자 ‘먹는 치료제’ 발표에 급락
국내 바이오株, 화이자 ‘먹는 치료제’ 발표에 급락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11.0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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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14%대 하락…셀트리온, 삼바도 4~5%대 약세
미국 시장에서도 모더나, 노바백스 등 두자릿수 급락

셀트리온, 삼바, SK바사 등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이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에서 높은 치료 효능을 거뒀다고 발표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4.75% 하락한 82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도 전 거래일 대비 5.74% 떨어진 1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폭락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전 거래일 대비 14.20% 급락한 22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하락은 최근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한 화이자의 발표의 영향이 크다,

현재 상용화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주사’를 통해 맞는 형태인데, 먹는(경구용)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보관과 운송 등의 편의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안전성과 투약의 편리함도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화이자는 지난 5일 지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임상 2·3상 중간 분석 결과 증상 발병 후 3일 내 치료받은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위약(플라시보)에 비해 89%까지 줄였다고 발표했다.

계획된 임상 참여 환자 3000명 중 1219명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다.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리토나비르를 함께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의 0.8%만 입원을 했고 치료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반면 위약 복용 환자의 7%가 입원했고 사망자도 7명이었다. 

증상 발현 후 5일 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유사했다. 팍스로비드 복용군의 1%가 입원하고 사망자는 없던 반면, 위약 투여군의 6.7%가 입원했고 사망자는 10명이었다.

이 약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제해야 하는 효소인 SARS-CoV-2-3CL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리토나비르와 함께 투여하면 팍스로비드의 대사 또는 분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 반응 발생율은 팍스로비드(19%)와 위약(21%)이 유사했으며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팍스로비드 투여군에서 1.7%, 위약군에서 6.6%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한 사례는 팍스로비드 2.1%, 위약군 4.1% 였다.

이런 효과는 두 약의 직접 비교임상은 아니지만 이미 증상 발현 닷새 내에 복용할 때 입원·사망 확률이 50% 줄어든다고 발표한 미국의 제약사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보다 치료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기존 주사형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주력했던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임상결과 발표에 백신 제조사 모더나(-16.5%), 노바백스(-11%)가 급락했다. 머크가 경구용 치료제 결과를 발표했을 때도 동일한 주가흐름이 나타났었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에 코로나19 백신, 항체치료제, 진단 등 코로나19 관련 해외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0월1일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데이터가 나왔을 때와 유사한 반응이며 연휴가 끝난 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유사한 주가하락 현상이 발생했다고 관측했다.

다만 센티멘털에도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단기적인 주가를 보고 미래를 판단하는 건 지양해야 하기 때문에 앞서 머크 치료제 이후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하락분을 메우고 다시 반등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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