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2.8%↑…9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9년 8개월 만에 3%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인 반면,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이후 2월(1.1%)과 3월(1.5%) 1%대 상승률을 유지한 이후 4월(2.3%)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달 3%대를 넘어섰다.
특히,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무려 4.6% 상승했다.
반면,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했다. 이는 2019년 10월(-7.8%)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것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4% 올라 지난 2015년 12월(2.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지출목적별 등락률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대비 교통은 1.4%, 주택·수도·전기·연료는 0.6%, 음식·숙박은 0.4%,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0.8%, 의류·신발은 0.3%, 오락·문화는 0.2%, 기타 상품·서비스는 0.1% 각각 상승했다.
반면, 보건은 -0.1%, 통신은 -0.4%,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6%는 가각 하락했으며, 교육과 주류·담배는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통신이 13.1%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어 교통이 10.4%,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3.9%, 음식·숙박이 3.2%, 주택·수도·전기·연료가 2.5%, 기타상품·서비스가 1.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6%, 오락·문화가 1.1%, 주류·담배가 0.5%, 보건이 0.4%, 교육이 0.2%, 의류·신발이 0.1%로 모두 상승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등락률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대비 전남은 0.3%, 경기·강원 등 5개 지역은 각 0.2%, 서울·대구 등 6개 지역은 각 0.1% 상승한 반면, 울산·전북은 0.1% 하락했다. 부산과 경남은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강원은 3.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전북 3.6%, 광주·전남은 3.5%, 충북·경북·제주는 3.4%, 울산·경기는 3.3%, 부산·인천·대전·충남은 3.2%, 대구·경남은 3.1%, 서울은 2.6%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