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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외인·기관 던진 2500억원 물량 개인투자자가 쓸어 담은 이유 무엇?
LG생건, 외인·기관 던진 2500억원 물량 개인투자자가 쓸어 담은 이유 무엇?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10.30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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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저가매수 기회” 판단
증권가 목표가 괴리율 30%…신중론 우세

LG생활건강이 4거래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총이 무려 3조원 넘게 증발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 25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증권업계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0.93% 상승한 11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까지 사흘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주가는 올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세를 탔다. 

또한 지난 26일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주가는 이날부터 금일까지 4거래일 동안 15%가량 빠졌다. 시가총액은 무려 3조1393억원이 증발했다.

아울러 이러한 부진한 실적에 LG생활건강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받았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1542억원어치를 매도했고 기관도 97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기간 순매도 1위 규모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물량 2482억원어치를 받아냈다.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고 이에 바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일제히 목표가를 내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증권사 14곳이 제시한 LG생활건강의 평균 적정주가는 168만6429원이다. 

이들 증권사 중 10곳이 목표주가를 내렸고 3곳이 투자의견을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145만원)이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고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최다 금액인 190만원을 써냈다. 최고 금액과 최저 금액의 괴리율은 31%에 달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후’ 브랜드 경쟁력이 훼손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1조원을 웃도는 중국 매출 규모와 중국 소비시장 침체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점유율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의 강력했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신수연 연구원은 “3분기 ‘후’ 브랜드 매출은 대중국 채널에서의 업황 부진과 기저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며 “과거 중국 럭셔리 시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던 후 브랜드에 집중된 회사 실적이 지금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4분기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11월11일 광군제가 열리는 시기이지만 여전히 높은 기저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등으로 낙관적 실적 전망을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으로 판단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 둔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광군제 관련 수요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발생하고 있어서 단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이어 “최근 주가 부진은 성장주로서 용인돼온 높은 기업가치 수준이 이번 실적 부담을 계기로 글로벌 비교 기업들과의 평균 수준으로 키 맞추기하는 과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안정적 성장 매력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주가가 내렸다고 보인다. 긍정적 투자 관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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