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위메이드, 게임시장 ‘P2E’로 패러다임 전환…17개월 만에 주가 10배 껑충
위메이드, 게임시장 ‘P2E’로 패러다임 전환…17개월 만에 주가 10배 껑충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10.23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총 7위…CJ ENM도 제쳐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미르4’
‘현질’서 벗어난 새 수익모델 제시

글로벌 게임시장의 패러다임이 써서 이기는 게임(P2W·play to win)’에서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으로 전환되면서 P2E 게임 시장에 국내 처음으로 뛰어든 위메이드가 불과 17개월만에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3.47% 하락한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일 8.69% 오른 14만1400원에 장을 마쳤고 올 초 이후 627%의 주가 상승을 보이는 등 17개월 만에 10배가 오르는 일명 텐베거가 됐다.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 역시 지난달 말 1만650원에서 2만3150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상승률은 117%로 이 기간 코스닥 1위다. 

위메이드의 시가총액은 현재 코스닥 순위 7위에 위치해 있으며 금일 현재 4조5396억원이다. 위메이드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106위(지난해 말)→55위(올 9월 말)→7위로 수직상승했고 지난 14일 연매출 3조원의 CJ ENM(181,800 -1.20%)(10위·3조9867억원)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위메이드의 주가 급등을 견인한 것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글로벌’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덕이다. 

하지만 ‘미르4글로벌’의 흥행은 지금까지의 단순한 게임 흥행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이 P2W에서 P2E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위메이드가 미르4를 통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르4는 리니지처럼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MMORPG다. 사용자들은 게임 내 전투를 통해 광산을 점령한 뒤 흑철을 캘 수 있다. 얻은 흑철로는 아이템 강화도 할 수 있지만, 드레이코라는 토큰으로 바꾼 뒤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상장돼 있는 위믹스 코인으로 환전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몰리면 몰릴수록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워지는데, 이용자는 전쟁에서 이겨야만 흑철을 캘 수 있기 때문에 더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원조 P2E게임 엑시인피니티를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노동처럼 플레이했다면, 미르4는 전투라는 게임을 즐기면서 돈을 버는 셈이다.

미르4는 평균 소득이 낮은 데다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르4로 얻은 코인으로 웬만큼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돈을 벌 수 없다. 과거 ‘바다이야기’ 등으로 홍역을 치른 정부가 NFT를 통한 현금거래는 사행성 문제가 있다며 등급을 내주지 않고 있다. 미르4는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돼 있다.

위메이드는 이용자의 아이템 구입(과금)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이용자는 아이템을 돈 주고 구매해도 결국 이기면 다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과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다. 

이뿐만 아니라 위믹스 코인 거래 수수료까지 얻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13,400 +0.75%)에 800억원을 투자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증권업계는 위메이드를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하기도 했다.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블록체인 등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해온 기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작년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가상자산 위믹스를 출시했다”며 “위믹스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게임 내 자산의 가치를 보장하고, 게임 개발자 혹은 유저들이 게임 내 생태계에 기여함으로써 보상을 받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 혹은 아이템을 대체불가능토큰(NFT)화 함으로써 이를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가상자산과 NFT를 통해 현실 경제 세계와 게임 내 세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 메타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4에는 드레이코 더비라는 개념도 적용됐는데 이는 흑철을 드레이코로 교환할 때 사용된 10만 흑철에 대해 교환 전일까지의 게임 내 누적 채굴량의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단순 교환을 넘어 이자 지급까지 추가해 게임 내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흑철을 하루 24시간 동안 한 달 내내 생산하면 약 40만~45만원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며 “저임금 국가 및 일반 유저들을 유입하기에 충분한 당근 효과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나친 과금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새로운 수익모델(BM)을 보여줬다고 평가도 나왔다.

지나친 과금을 통해 수익을 얻었던 엔씨소프트(628,000 +1.45%)가 최근 역풍을 맞은 상황에서 위메이드의 미르4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만큼 현재 주가 수준은 타당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산 MMORPG의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한국의 MMORPG에 대한 해외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보상으로 사용자의 몰입을 높이는 P2E 게임 모델은 해외 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 추가 투자에 대해선 현재 적정주가 산출은 의미가 없고 앞으로는 P2E 게임 확장성에 베팅해야 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해외에서도 NFT를 적용한 게임의 사행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확장 기대와 규제 우려 사이에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