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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이론: 명품은 항상 프리미엄이 붙는다(1)
웃돈 이론: 명품은 항상 프리미엄이 붙는다(1)
  • 최승욱 대표
  • 승인 2024.03.25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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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TV 최승욱 대표
최승욱 논설위원

웃돈은 본래의 가격에 덧붙이는 돈을 말한다. 물건을 서로 교환할 때 물건 값이 싼 쪽에서 물건 외에 더 보태어주는 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웃돈은 비싸게 사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웃돈이 붙을까. 싸게 사는 게 미덕인 것이 우리의 정서인데 말이다. 

웃돈이 붙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물건이 더 주고 살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더 주고 사도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가치 말이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혔듯이 필자가 가장 닮고자 하는 주식의 멘토는 제시 리버모어이다. 그는 1900년대 초, 월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트레이더였다. 당시 순수 트레이딩을 통해 우리 돈으로 무려 2조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 트레이딩게의 전설을 어찌 흠모하지 않겠는가.

그의 거래 철학은 한마디로 ‘강한 놈만 노린다’ 이다. 아무리 사고 싶은 주식이 있어도 강하지 않으면 즉, 싼 종목이면 결코 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를 미리 정해두고 접근하는데 특이한 점은 자신이 정해둔 가격대가 현 주가 수준보다 한참 비싼 가격대라는 점이다.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자신이 정해둔 높은 가격대까지 도달하면 사고, 그렇지 않으면 결코 사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이는 저점 매수에 익숙한 우리의 논리로 봤을 때 상당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싶은 종목이라면, 어차피 살 것이라면 얼마라도 쌀 때 사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그러나 제시 리버모어는 확실히 달랐다. 좋은 종목은 결코 떨어지지 않으며 자신이 정한 가격대 쪽으로 상승할 것이란 믿음이다.

좋은 종목은 웃돈이 붙고, 웃돈이 붙은 종목이 결국 좋은 흐름으로 흐른다는 공식이 바로 그의 일관된 논리였다.

예를 들어 지금 주당 80달러의 종목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좋은 종목이라면 60달러가 아니라 100달러로 갈 것이다. 그리니 지금의 80달러에 덥석 사지 말고 더 기다려 보라는 뜻이다.

“지금 80달러의 종목이 더욱 좋아지기 위해선 분명히 100달러를 돌파하는 구간이 올 것이다. 매입은 바로 그때 하는 것이다”

저평가 논리에 익숙한 우리에겐 다소 황당한 논리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 논리로 무려 2조 원이나 벌었다. 그러니 ‘강한 놈만 노린다’는 그의 웃돈 이론은 그 어떤 거래 철학보다 깊은 신뢰감을 준다.

사실 자신이 선택하고 매수하려고 작정한 종목인 만큼 80달러에도 매수 유혹이 강했을 것이다. 그는 참을성이 많았다. 이런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 아예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반드시 100달러에 사겠다는 그의 의지가 참으로 확고해보인다. 그러나 현명한 것 같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전혀 확률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우리의 저점 매수 논리로 봤을때, 고점 매수라는 그의 거래 철학이 그렇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월가 역사상 전업 투자자로서 가장 큰돈을 번 위대한 인물, 주식계의 전설 제시 리버모어가
아닌가.

그의 고점 매수 논리, 바로 웃돈 이론의 핵심은 지극히 단순하다. 지금 주당 200달러짜리 주식은 과거에 100달러의 가격대를 통과한 종목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300달러, 500달러의 종목을 미리 사고 싶은 것이고,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을 현재 100달러라는 RP(Round Price :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가격대) 가격대를 통과하는 종목에서 찾는 식이다. 

예를 들어 국내 시장에서 최고가 종목인 롯데제과처럼 훗날 100만 원에 이를 종목을 고가주의 길목에 있는 10만 원에 따라붙는 전략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웃돈 이론’ 이다. 참고로 최근에 (2009 ~ 2010년) 이런 웃돈 이론에 의해 집중적으로 공략한 종목이 제법 많다. 

LG화학 (7만 원부터 많이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 등등 비싸게 산 종목에서 대박이 난다는 논리, 제시 리버모어는 이런 웃돈 이론으로 지금껏 월가 역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던 것이다.

사실, 우리가 미래의 황제주를 일찌감치 선취매하고 세월을 기다린다는 것이 어디 가당하기나 한 얘긴가. 과연 어떤 기준으로 미래의 황제주를 뽑아서는 미리 사둔 채 오랫동안 묻어둘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제시 리버모어는 이런 문제를 너무도 가볍게 풀어버린다. 순전히 웃돈 이론으로 말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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