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19포인트(0.72%) 떨어진 3만4496.06으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15포인트(0.69%) 하락한 4361.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34포인트(0.64%) 하락한 1만4486.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장중 3.5%가량 오르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했다. 장중 최고가는 82.1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4.60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증시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면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은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전거래일인 지난 8일 장중 80달러를 돌파했고, 이날 마감가까지 8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성장률을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은 5.7%에서 5.6%로, 내년은 4.4%에서 4%로 각각 내렸다. 미 정부의 재정지원이 대부분 만료되고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자지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주 수요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고용에서 임금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면서 예상보다 오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는 내리고 2개는 올랐다. 하락폭은 통신 1.45%, 유틸리티 1.34%, 금융 1.01%순으로 컸다. 부동산은 0.16%, 소재는 0.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