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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주주환원책에 급등…일부 소액주주 여전히 불만
SK케미칼, 주주환원책에 급등…일부 소액주주 여전히 불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10.10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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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부문 물적분할 반대해야” 주장
SK케미칼 “주주가치 높이려 다각도로 노력”

SK케미칼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주친화 정책 발표가 SK케미칼의 주가 매력도를 더욱 높일것이라는 진단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SK케미칼은 장중 12%대 급등하기도 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30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케미칼우는 같은 날 17.7% 오른 17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케미칼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주가도 2.2% 뛰어 4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SK케미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전날 발표한 주주환원책이다.  

SK케미칼은 7일 장 마감 후 “내년부터 중간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며 앞으로 배당성향 30% 수준에서 배당 총액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보통주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무상증자는 기업 내 잉여금을 이용해 주식을 발행하고 그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주식수가 늘어나는 대신 한 주당 주가는 떨어지지만, 무상증자를 할 수 있을 만큼 잉여금이 많다는 뜻이어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곤 한다. 무상증자 역시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이러한 SK케미칼의 주주환원책의 배경에는 최근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이 자리잡고 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지난달 8일 SK케미칼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SK케미칼이 들고 있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68.43%) 일부를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SK케미칼의 주가는 해당 지분 가치를 17%밖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니 매각한 뒤 주주에게 특별배당을 지급하는 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낫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SK케미칼이 이러한 주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메트리카파트너스는 최근 SK케미칼 소액주주들에게 메일을 보내 보유 주식 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SK케미칼을 압박하기 위해 이들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다. 메트리카파트너스의 SK케미칼 지분은 5% 미만이라 공시되지 않고 있다.

또한 SK케미칼이 지난달 13일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는 소식은 소액주주의 분노를 키웠다. 

SK케미칼은 물적분할 후 추가 투자를 유치해 유틸리티 사업을 본격 키우겠다고 설명했지만, 주주들은 수익원이 간접 반영돼 결국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분할 공시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SK케미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2% 급락했다. 소액주주들은 오는 25일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하는 임시주총일에 반대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러한 SK케미칼의 주주친화정책이 주주의 마음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의 SK바이오팜 매각 이후 SK바이오팜 주가 하락 경험을 보더라도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매각은 그룹사 차원에서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 및 특별 배당 요구에 대한 SK케미칼의 응답으로 무상증자와 중기배당정책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 배당성향이 평균 1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표된 30%의 배당성향은 높은 수준으로 투자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유틸리티 공급 사업 등 비핵심사업부 분할 등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사업 재정비를 통한 이익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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