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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년만 최대 분기실적 전망···'21년 실적 상향조정
대한항공, 3년만 최대 분기실적 전망···'21년 실적 상향조정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10.0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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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 호조 및 운임비 상승에 컨센서스 상회 3분기 호실적 예상
물류 네트워크 적체 현상으로 화물호황 지속될 듯
유가 및 환율 상승은 부담

지속되는 항공화물 호조 및 화물운임 강세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올 3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올 한해 연간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20218월 누계 기준 3분기 평균 글로벌 항공화물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8% 상승했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내 적체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제선 운항 회복 시점 또한 확실치 않아 당분간 화물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까지 대한항공 항공화물 분기별 수송량 및 운임 추이

자료: 대한항공,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자료: 대한항공,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아울러 하반기 미주노선 등 중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운임 상승 및 수요 프리미엄화도 이어지고 있으며, 차입금 감소로 재무구조까지 개선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유가와 환율이 상승 추세에 있는 점은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화물운송 실적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익 3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 전망

대한항공은 올 3분기 항공화물부문의 선전으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분기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 이동제한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잇달아 파산신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의미 있는 실적이다.

이 기간 항만적체로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국경봉쇄와, 상하이 공항 운영차질 영향으로 8월 중순 이후 화물기 수송능력이 감소하면서 운임은 또 다시 강세를 보였다.

현재 항만적체로 인한 컨테이너 운송차질은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로, 핵심 항구인 유럽과 미국 서안의 경우 문제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항만 내 대기 중인 선박 추이

자료: Clarkson,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Clarkson,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920일 기준으로, 미국 서부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복량은 800,000TEU로 역사상 고점인 840,000TEU에 육박했으며, 8월 이후 재차 적체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미 서안 주요 항구인 Long Beach의 항만 소장 Mario Cordero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만 적체가 2022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긴급 화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항공화물 운임과의 차이도 줄어들면서 항공수송을 선택하는 화주들이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항만적체 상황이 내년 중국 춘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화물운임 강세 사이클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로 인한 실적호조는 단순 이익 증가 외에도 차입금 감축과 신규 기재 도입 여력으로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의 체력을 장기적으로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8월 미주노선 여객은 2019년 월평균 여객의 30%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다른 노선 대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 수송량(RPK) 추이

자료: 대한항공,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자료: 대한항공,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3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선 예상 탑승률은 37.5%, 이는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백신 보급이 확산될 경우 미주, 유럽 노선 중심의 중장거리 노선의 빠른 수요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여객 운임 강세도 실적개선에 한몫했다.

3분기 원화 기준 국제선 운임은 2분기 대비 14% 상승했는데 이는 미주노선 수요의 회복과 비즈니스 클래스 선호 추세로 운임이 올라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증권은 올 3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23,072억원, 영업이익은 2,697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FTK(화물운송실적지수)가 전년대비 27.5% 증가해 L/F(화물적재율·탑승률)87%(4.7%p)를 기록하고 Yield(화물 톤당 운임) 역시 22.5% 개선되면서 화물부문 매출은 56% 증가한 15,87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제여객의 경우, RPK(국제여객수송량)가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28.1% 증가해 L/F27.1%(1.1%p)를 유지하고 Yield8.2% 감소해 매출은 전년대비 17.5% 증가한 2,4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연간실적 상향 조정

계속되는 화물부문의 선전과 국제선 여객운임 상승으로 대한항공의 2021년 연간 실적도 당초 시장의 추정치보다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2021년과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71%, 60%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여객을 긴급 수요 중심으로 운항하면서 수송량이 감소했으나, 운임 초강세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후 하향세가 나타났으나 올 3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3분기 국제선 운임은 2분기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운임상승은 수요회복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영업 외 부문에서 이자비용 축소도 진행 중이다. 3분기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화물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로 인해 차입금 감축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권차환 과정에서 이자율이 하락하고 있고, 1조원 규모에 달했던 고금리 영구채도 2021년 말 기준 3,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 대한항공 실적 고공행진에 걸림돌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도 항공화물부문 덕에 대한항공이 놀라운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추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전 분기 대비 7.5%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대비로는 무려 74%는 급등했다. 특히 팬데믹 완화 구간 수요회복으로 인해 향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회사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최근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85원으로 2분기 말 대비 54원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후 4분기인 108일 현재 1,193.70원까지 오른 상태다.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달러 강세에 따른 순손실 발생 가능성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후 대한항공 여객운임 및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최근 중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회복되고 국내 항공사들의 수송 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거나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운임은 2019년 대비 202135.7%, 202236.5%, 2023년 기준 19.3%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별 국제선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특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될 경우, 통합 대한항공의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40%까지 확대된다. 중장기 여객 수요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에 이 같은 시장 점유율은 단순 합산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시국에서 신규 기재 도입과 신규 기장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코로나 이후 대한항공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다른 경쟁사들과는 비교 불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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