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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은 경쟁자를 걸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장벽은 경쟁자를 걸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 최승욱 대표
  • 승인 2021.10.07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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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대박이야기 저자 최승욱
최승욱 상TV(주) 대표

"주식 공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까 봐요."
필자는 지난 20여 년 간 주식 사부로서 제법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던 말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은 너무 어렵다’는 말이다.

필자는 의아했다. 주식은 배울수록 더욱 어렵다는 말이 영 공감가질 않았던 것이다. 필자에게 주식 공부는 마치 오락처럼 재미있고 항상 즐거웠으니 말이다.

필자는 초보 시절 황망하게도 일 년 만에 두 번이나 실패를 봤다. 이를 만회하고자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고 주식 공부에 모든 것을 쏟았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처절할 정도였다. 이에 1,500여 개 전 종목의 차트를 통째로 외울 각오로 밤을 꼬박 샜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보 시절 주식이 어렵다는 생각을 못했던 이유는, 아마도 당시의 처지가 너무 절박해서 주식 공부가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제자를 가르치는 입장에 섰다. 그것도 벌써 이십여 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주식이 어렵다는 말을 숱하게 듣다보니 어느 날은 과연 주식 공부가 정말 그토록 어려울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실험 삼아 주식 문외한인 아내를 앉혀놓고 주식 공부를 시켜봤다. 왕초보를 밑바닥부터 가르쳐보면 답이 딱 나올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실패였다. 왕초보가 주식을 배우는 것은 정말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그 어떤 공부보다 몇 곱절은 어렵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필자가 아내를 가르치다가 채 이틀을 못 넘기고 대판 싸우고는 포기했으니 말이다.

필자 입에서 “아니,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녀?”란 말이 튀어 나오면서 서로 물고 뜯다가 끝났다. 세상에 주식 교육에서 기본 중 기본이라 여겼던 마이너스 양봉.

이걸 몇 차례나 설명해도 결국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나중에는 ‘마이너스 양봉은 없다!’고 단정 짓는 아내를 보면서 주식은 단기간에 섭렵될 영역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쳤다.

과거에 제자들이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항변할 때마다 “주식이 뭐가 어렵다고 그래?” 라고 핀잔을 줬다면 지금은 이런 말을 대신해주곤 한다.

“주식 공부, 어려워야 합니다. 쉬우면 안 되죠. 제 마누라도 주식 배워서 여러분과 경쟁할 것이고, 대학 교수며 판검사 같은 소위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이쪽 시장으로 뛰어들 겁니다. 우리가 과연 그들을 이길 수 있을까요? 어려워서 다행이다. 똑똑한 친구들이 아예 얼씬도 못하게 더욱 어려워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로부터 얼마 후, 책을 읽다가 한 줄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장벽은 자신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있는 것이다!’
필자의 눈을 번쩍 뜨게 한 이 글은 당시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랜디포시라는 교수가 쓴 ‘마지막 강의’에 나온 글이다. 

평소 ‘진입 장벽은 자신의 보호막이다’ 란 신념을 갖고 있던 필자, 주식 공부가 어려운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우격다짐하던 필자에게 랜디 포시의 그 ‘장벽 이론’은 완벽하게 주식 이론으로 다가왔다. 

장벽은 나를 가로막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아닌 타인을 막기 위해서,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쫓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벽이 된다. 나 역시 그의 이론에 절절히 공감했다.

무릇 모든 영역이 다 그렇듯이 주식 투자 또한 장벽은 항상 존재한다. 누구나 다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서 영화 ‘칼리토’의 대사처럼 결코 늦게 배울 수도 없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그런 장벽 말이다. 

솔직히 투자자들 모두가 희망하듯이 주식 투자가 쉽다면 과연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건지 되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쉬운 게임에서 자기만의 독보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오랫동안 수익을 챙길 투자자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렇다면 게임은 어렵고, 장벽은 높아야 하지 않을까? 

노력이 부족한 사람은 다 걸러지는 장벽, 그러나 진입은 어렵지만 한 번 진입하면 경쟁자를 막아줘서 오랫동안 독식할 수 있는 그런 튼튼한 장벽 말이다.

한편 장벽은 직접 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타인이 쉽사리 못 넘어 올 나만의 장벽을 쌓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확률만 따지면 된다. 

투자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타인보다 더 노력하고 자기만의 기준들을 여럿 확보하는 것이다. 일단 몇 가지 장벽 쌓기 방법을 알려주겠다. 

먼저, 업종 대표주와 각 테마별 대장주의 차트를 몽땅 외워보는 것이다. 무척이나 미련해보이는 방법이지만 차트를 통째로 외우는 것이 최고의 장벽 쌓기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사실 차트를 통째 외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허나 그 정도의 노력 없이 어찌 타인을 걸러낼 장벽을 쌓겠는가. 

훗날 이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겠지만 차트를 통째로 외우는 과정에서 급등주의 급소는 물론, 매수, 매도 급소까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이는 트네이딩 영역에서 보면 그 누구도 넘어올 수 없는 독보적인 장벽임이 분명하다.

통차트 외우기=장벽 쌓기, 부디 이 공식에 공감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바란다.
두 번째 장벽 쌓기는 대기업으로 피인수 되는 기업의 과거 주가 역사와 배경 등의 모든 조사다. 

그리고 관련 재료로 첫 상한가에 들어갈 때 따라붙는 전략의 구사다. 이것이 두 번째 장벽
쌓기다. 다들 아시겠지만, 자금이 빠져 나가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떨어진다. 이것은 수급 논리상 진리이다. 반면에 자금이 들어오면 주가는 강하게 상승한다.

이 또한 진리 중의 진리이다. 특히나 부실 기업이 (주가 수준은 바다을 기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이 들어오는데, 그것도 뭉텅이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어찌 급등하지 않겠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피인수 기업의 분석과 집중 공략,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장벽 쌓기다.

한 가지 팁을 주면, 피인수 기업은 첫 상한가 진입 시점에 따라붙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재료의 노출 시점과 상한가 진입 시점이 달라서 선취매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상한가 진입 전에 재료의 발견도 어렵지만, 피인수 재료는 재료의 가치가 커서 상한가 한 방에 시세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벽을 쌓는 많은 방법들, 이를테면 1,000종목 암기, 상한가 7부 매매, 종가 알박기, 교체 매매 전략 등 많은 거래 전략들이 있지만 장벽 쌓기에 관한 소개는 이쯤에서 마칠까 한다. 

장벽 이론의 본질, 즉 장벽은 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경쟁자를 막기 위해 존재한다는 핵심을 벗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식 공부가 어렵다고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필자의 메시지가 희석될 소지가 있어서이다. 물론 앞으로 진행될 다음 주제에서 장벽 쌓기에 대한 솔루션을 하나씩 공개할 예정이다. 

모쪼록 포기하지 않는 트레이더, 승부에 강한 트레이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트레이딩 세계를 떠나지 않는 한 여러분 앞에는 많은 장벽들이 가로막을 것이다. 설혹 장벽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쓰러져 있지 말고 오뚜기처럼 일어나기 바란다. 

일어날 때도 그냥 빈손으로 일어나지 말고 못 쓰는 돌멩이라도 주워서 일어나겠다는 끈질김을 부디 잃지 말길 바란다. 성공적인 트레이더는 그래야 한다. 독하면 독한 만큼 성공한다는 것이 필자의 오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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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2021-10-09 17:05:11
투자에 귀감이 될만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