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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빅테크 규제 27% 하락…“구조적 영향” vs “성장스토리 훼손無”
카카오 주가, 빅테크 규제 27% 하락…“구조적 영향” vs “성장스토리 훼손無”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10.0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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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성장성, 국감까지는 압박”
카카오페이 상장재개…국면전환할까?

정부가 내놓은 빅테크(대형기술기업) 규제 우려에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금융규제가 카카오 플랫폼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진단과 성장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성장성은 변함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적어도 국정감사까지는 카카오의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면서 다만 모호함을 키워왔던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재개해 청약 흥행 기대가 커지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3일 15만7500원으로 액면분할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 날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10.06% 급락한 데다 23일까지 11일 거래일 간 27.61% 떨어져  네이버와 시가총액 3위를 놓고 다투던 카카오는 현재 기준 6위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이러한 카카오의 하락세를 두고 투자자들은 버텨야 할 지, 오히려 저가 매수기회로 삼아야 할 지를 깊은 고민에 접어든 모양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여당이 카카오를 공룡 플랫폼으로 지목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당국이 노선을 바꿔 규제를 강화하는 것 아닌지 투자업계에서 긴장을 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진단된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하락했고 이에 발빠르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상생안을 내놨다. 지난 14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사업을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중장기적 성장성을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국정감사까지 이 같은 약세가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성장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상생이슈가 불거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최소 국감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주가 압박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금융규제가 카카오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지에 대해서는 분분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광고와 게임, 커머스 부분은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카카오 전체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규제 이슈와 무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는 해당 플랫폼 사업은 물론 다른 여러 플랫폼 사업까지 사업의 범위와 깊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치 하향 요인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주가 조정은 단순 심리적인 조정이 아니며 상당부분 구조적이고 부득이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주가 변수로 제기됐던 카카오페이가 재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4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고 오는 11월 초 상장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재개한다. 상장 일정은 약 3주 미뤄지지만 총 공모주식수와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한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상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함에 있어 금소법(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에 따른 서비스 개편 상황을 투자자분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며 “관련 내용을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 요소에 상세히 기술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금소법 규제와 맞물린 카카오페이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세를 더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나 기재되지 않은 경우 내용이 불분명하다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일정을 조정한 뒤 코스피 상장을 성공리에 마쳤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당초 1분기 보고서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신고서를 작성했지만 시점 상 반기 보고서를 포함해야 하는 문제로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그러던 차에 카카오의 빅테크 규제 이슈까지 겹치면서 상장이 안갯속에 갇히게 됐다.

주가 변동성 요인 중 하나로 제기됐던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발표하면서 다시 반등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실제로 반등 소식이 전해진 2거래일 간 카카오 주가가 반등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면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상장 후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들며 금융주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만큼 카카오페이가 그 아성을 이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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